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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스톤, 스칼렛 요한슨…할리우드 여심 잡는 SNL 크루의 매력

중앙일보 2018.06.16 02:46
1975년 시즌1으로 시작한 미국의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정통 성인 코미디쇼를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남성 코미디언들이 최근 할리우드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열애 2주만에 SNS를 통해 약혼사실을 발표한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영화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 ‘어벤져스’에 출연한 스칼렛 요한슨 등도 SNL 크루 남자친구와 교제 중이다. 미국 대중잡지 ‘피플’은 할리우드의 여심을 사로잡는 SNL 크루들의 매력을 분석했다.  

 
발군의 유머센스
왼쪽부터 현재 약혼중인 올리비아 와일드와 제이슨 서다이키스,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와 피트 데이비슨. 맨 오른 쪽은 스칼렛 요한슨과 콜린 조스트. 남성들은 모두 SNL 크루이자 작가다.

왼쪽부터 현재 약혼중인 올리비아 와일드와 제이슨 서다이키스,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와 피트 데이비슨. 맨 오른 쪽은 스칼렛 요한슨과 콜린 조스트. 남성들은 모두 SNL 크루이자 작가다.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폴라, 윌 페렐 등 인기스타를 배출한 SNL은 미국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크루와 스태프를 가리지 않고 SNL 팀이 된 시점에서 이미 재능을 인정받는다. 크루들은 예능감이 충만함은 물론, 성대모사나 표정연기의 달인들이다. 평소 대화 중에도 유머를 적절히 섞어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생방송에서 연마한 돌발대응능력을 발휘해 데이트 중에 생길 수 있는 어색한 순간도 눈깜짝할 사이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유머센스가 있는 사람이 이성에게 어필하기는 미국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왼쪽부터 토크쇼 진행자인 세스 마이어스, 영화배우 에디 머피, 투나잇쇼를 진행하는 지미 팰런.

왼쪽부터 토크쇼 진행자인 세스 마이어스, 영화배우 에디 머피, 투나잇쇼를 진행하는 지미 팰런.

이런 순발력과 친화력을 무기로 배우나 토크쇼 진행자 등으로 발탁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14년까지 SNL에 출연한 세스 마이어스는 NBC의 간판 토크쇼인 ‘레이트 나이트’의 진행자를 맡고 있다. 배우 에디 머피도 초창기인 80~84년 SNL크루로 활동했다. 유쾌한 입담으로 ‘투나잇쇼’를 진행하고 있는 지미 팰런 역시 SNL 크루 출신이다.
 
어수룩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고학력자  
지난해 말 스칼렛 요한슨과 공개연애를 선언한 코미디언 크루 콜린 조스트는 하버드대 출신이다. 하버드의 유서 깊은 코미디동아리인 ‘내셔널 램푼’에서 활동했고, 대학 졸업 후엔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재능을 인정받아 2005년부터 SNL 대본팀에 합류, 한때 제니퍼 로렌스가 흠모했던 세스 마이어스를 사수로 실력을 쌓았다. 명석한 두뇌와 관찰력, 남을 챙기는 세심함은 그의 가장 큰 매력. 2013년 마이어스의 결혼식장에서 조스트를 만난 하버드대 출신의 여배우 라시다 존스는 그의 매력에 빠졌고, 3년간 교제하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사랑하고 싶어지는 촬영장 분위기
미국 코미디계 대부인 래리 데이비드의 딸 캐시 데이비드(오른쪽)와 SNL에서 만나 교제한 피트 데이비슨.

미국 코미디계 대부인 래리 데이비드의 딸 캐시 데이비드(오른쪽)와 SNL에서 만나 교제한 피트 데이비슨.

미국 코미디계의 거물인 래리 데이비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SNL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SNL 촬영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스튜디오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촬영장을 찾는 호스트나 작가, 크루 등이 사랑에 빠지기 쉬운 분위기라는 것. 몇 년 전 작가와 보조 연출로 SNL 촬영장을 찾은 데이비드의 딸 캐시도 SNL 크루 피트 데이비슨과 한때 연인관계였다고 한다. 
2016년 SNL 호스트로 출연한 아리아나 그란데(오른쪽)와 열연한 피트 데이비슨. 두 사람은 지난달 말 약혼사실을 발표헀다.

2016년 SNL 호스트로 출연한 아리아나 그란데(오른쪽)와 열연한 피트 데이비슨. 두 사람은 지난달 말 약혼사실을 발표헀다.

그런 데이비슨은 지난달 12일 SNL 뒤풀이에 참석한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곧이어 열애설이 제기됐고, 지난달 말 두 사람은 공개연애를 선언하며 SNS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열애 2주 만에 약혼한 사실도 밝혔다.  
 
배우들의 독선과 자존심 이해하는 생활인
 
제아무리 성격 좋은 여배우도 ‘공주병’은 피해갈 수 없는 법. 여배우들과 동등한 관계로 대접받길 원하는 ‘잘생긴’ 남자배우들과 달리 코미디언들은 여배우들을 '공주님'처럼 모실 준비가 돼 있다는 것. 
지난해 여름부터 SNL 작가이자 연출자인 데이브 매커리(오른쪽)와 열애중인 '라라랜드'의 배우 엠마 스톤.

지난해 여름부터 SNL 작가이자 연출자인 데이브 매커리(오른쪽)와 열애중인 '라라랜드'의 배우 엠마 스톤.

때론 가치관을 공유하고 상대방을 발전시키는 커플도 있다. 여배우들은 감독과 극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다. 동시에 영화 제작 현장에서 만나는 감독과 작가들은 배우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SNL 스케치(콩트) 연출자들은 영화감독들 보다 훨씬 젊고 캐주얼하다. 호스트로 출연하는 배우들은 친구 같은 감각으로 SNL 연출, 감독과 의견을 교환한다. 이런 과정에서 의기투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지난해 여름부터 엠마 스톤과 교제하고 있는 SNL의 작가이자 연출자 데이브 매커리는 최근 영화를 제작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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