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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바람 휘몰아친 호남 … 전남은 무소속·평화당 선전

중앙일보 2018.06.15 01:48 종합 20면 지면보기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 등 광주·전남 당선인들이 14일 5·18민주묘지에서 합동참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 등 광주·전남 당선인들이 14일 5·18민주묘지에서 합동참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바람’이 호남 전역을 휩쓸었다.
 
14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개표를 마감한 결과 광주와 전남·전북 등 호남에서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대부분 민주당 후보들이 압승을 거뒀다. 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의회도 민주당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향후 지역 정가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는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해 5개 구청장, 20개 광역의원 지역구를 모두 민주당이 독식했다. 전남에서는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전반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인 가운데 기초단체장 22곳 중 10여 곳에서 무소속과 민주평화당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다.
 
이같은 선거 구도는 4년 전과 흡사하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광주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압승을 거뒀다. 반면 전남은 8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두 곳 모두 광역·기초 의원들은 ‘텃밭 정당’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전남에서 해당 정당이 고전한 지역의 비중 마저도 비슷하다. 일각에서는 “4년의 시간을 두고 진행된 선거가 ‘닮은꼴’로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에서는 5개 구청장이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광역·기초의원도 사실상 독식했다. 동구와 서구는 현역 구청장이 각각 민주평화당과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지만, 민주당의 바람에 맞서기는 역부족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인기도와 민주당의 지지도가 맞물리면서 시너지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별로는 ▶동구청장 임택(55) ▶서구청장 서대석(56) ▶남구청장 김병내(45) ▶북구청장 문인(59) ▶광산구청장 김삼호(53) 등이 당선됐다. 광주 지역 구청장 5명이 단일 선거로 모두 바뀐 것도 이번 선거가 남긴 진기록이다.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우세를 보인 가운데 무소속과 평화당 후보들이 선전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시장군수들의 현역 프리미엄과 인물 위주의 투표, 여당에 대한 견제론 등이 두루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고흥과 해남·함평에서는 평화당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됐다. ▶고흥군수 송귀근(61) ▶해남군수 명현관(55) ▶함평군수 이윤행(52) 등이 주인공이다.
 
여수와 광양·장성·장흥·신안 등 5곳에서는 무소속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당선자는 ▶여수시장 권오봉(60) ▶광양시장 정현복(71) ▶장성군수 유두석(68) ▶장흥군수 정종순(63) ▶신안군수 박우량(62) 등이다. ‘호남정치 1번지’인 목포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종식(67) 후보가 평화당 박홍률(64) 후보를 0.25%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전북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압승을 거뒀다. 지난 20대 총선 이후 국민의당의 ‘녹색 바람’이 불러일으킨 전북의 정치적 다당구조가 ‘민주당 몰표’로 변화한 것이다.
 
전북 지역 전체 14개 시·군 단체장 가운데 김승수(49) 전주시장 등 민주당 후보가 10곳을 휩쓸었다. 지역별 이슈와는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가 선거구 전역에서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에서 가장 많은 국회의원(5명)이 포진한 평화당은 정헌율(60) 현 익산시장의 재선과 유기상(61) 전 익산시 부시장의 고창군수 당선으로 체면을 유지했다.
 
기초단체장 7명도 물갈이됐다. 3선 연임 제한과 현직 단체장 낙마 등으로 군산·정읍·김제·무주·장수·부안·고창 등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임실과 무주에선 무소속 후보로 나선 심민(70) 후보와 황인홍(62) 후보가 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뚫고 당선됐다.
 
전북 지역 광역·기초의원도 민주당이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1당 독점 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이번 제11대 전북도의회는 민주당이 전체 35개 지역구 가운데 무소속이 당선된 장수선거구를 제외한 34곳에서 당선되면서 옛 국민의당과 양분했던 다당 구조가 깨졌다.
 
최경호·김준희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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