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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뚫고 '미래 주자'로 떴지만···김경수·이재명의 고민

중앙일보 2018.06.15 00:53 종합 8면 지면보기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이 14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이 14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광역단체장선거는 미래권력의 요람이다. ▶1998년 고건 서울시장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2010년 안희정 충남지사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등 매번 선거 때마다 나중에 대선에 출마했거나 유력 대선 주자로 성장한 유망주를 다수 배출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선 악재를 뚫고 승리한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우선 김 당선인은 보수 아성 경남에 깃발을 꽂으며 일약 전국구 인물로 떠올랐다. 김 당선인은 드루킹 사건 배후 의혹이 제기된 데다 ‘선거의 달인’이라는 김태호 전 지사가 맞상대로 정해지면서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당선인은 문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에 힘입어 김태호 전 지사를 물리쳤다.
 
이미 여권에선 “친문 진영이 부산·경남(PK)을 기반으로 한 김 당선인을 차기 주자 1순위로 키울 것”이란 얘기가 파다하다. 김 당선인은 후보 방송광고 영상에서 “노무현 그리고 문재인, 우리 경남은 두 거인을 키워낸 자랑스러운 땅”이라며 “거인은 거인을 낳는다. 노무현과 문재인을 이제 김경수가 이어간다”고 홍보했다. 김 당선인은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잠재적 대선후보로 부상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짐은 제가 질 생각이 별로 없다. 성공하는 경남지사로 남는 게 지금으로서는 제 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당선인 앞에는 여전히 만만찮은 난관이 남아 있다. 드루킹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면 김 당선인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조작 배후조종 의혹을 확실히 떨쳐 낼 수 있느냐가 차기 주자로 가는 1차 관문이 될 전망이다.
 
같은 날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과 부인 김혜경씨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같은 날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과 부인 김혜경씨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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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300만의 경기 도백(道伯)이 된 이재명 당선인도 각종 네거티브를 뚫고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 그를 괴롭혔던 ‘형수 욕설 파문’ ‘여배우 스캔들’ 등 사생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13일 밤 당선 확정 뒤 인터뷰 태도 논란을 일으켰다. 한 방송사 앵커가 “선거 막판에 (스캔들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하자 이 당선인은 갑자기 “잘 안 들린다”며 귀에 꽂은 수신기를 빼고 인터뷰를 중단한 것이다. 곤란한 질문을 피하려고 일부러 인터뷰를 끊었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이 당선인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많다. 제 부족함이다”고 사과했다. 이 당선인이 한 체급 위로 성장하려면 사생활 논란에 따른 이미지 흠집을 보완하는 게 숙제가 될 전망이다.
 
◆당선 광역단체장 8명 수사=대검찰청 공안부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사범 1801명을 수사 중이다. 이 중에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고발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바른미래당이 고발한 이재명 당선인 등 광역단체장 당선인 8명이 포함됐다. 교육감 당선자 중에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7명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김형구·정진우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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