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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관세 부과 시 독일차·한국차 가장 큰 타격”

중앙일보 2018.06.15 00:02 경제 5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한국 자동차 제조사가 독일차와 함께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는 10일(현지시간) 올해(1∼5월) 미국서 팔린 자동차의 국가별 생산비중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 판매 차량의 절반(50.1%)이 미국 이외에서 제조한 수입차였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고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의 비중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가장 높았다. 미국에 자동차 공장이 없는 아우디와 포르쉐는 미국서 판 모든 차량(100%·공동 1위)이 수입차였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아우디는 22만6511대를, 포르쉐는 5만5320대를 각각 팔았다. 폴크스바겐(82%·3위)·메르세데스-벤츠(70%·4위), BMW(68%·5위) 등 다른 독일 자동차 브랜드도 대부분 수입판매 비중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문제는 그다음으로 비(非) 미국산 차량 수입 비중이 높은 브랜드가 현대차(57%)라는 점이다. 미국이 예정대로 수입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독일차와 함께 한국차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는 의미다. 현대차의 수입 비중은 일본 도요타자동차(55%)보다 약간 높다. 미국 시장에서 비슷한 세그먼트·고객층을 두고 경쟁하는 현대차 입장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대차·제네시스는 미국 현지 생산 차종이 단 3개(아반떼·쏘나타·싼타페)뿐이다. 엑센트(멕시코)를 빼면 나머지(8종) 전량을 다른 공장에서 생산한다. 기아차도 14개 현지 판매 차종 중 단 2개(쏘렌토·K5)만 미국서 만든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통해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한국GM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GM은 지난해 생산량의 35%(13만9000대)를 미국서 팔았다. 계열사인 닛산차 로그를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르노삼성차도 마찬가지다. 로그(12만3202대)는 지난해 르노삼성 전체 수출대수(17만6271대)의 69%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 자동차 제조사는 절반 이상을 미국 현지서 생산 중이다. 해외 생산 비중은 포드(20%)·GM(40%)·피아트크라이슬러(45%) 순으로 낮았다. 미국 정부가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자국 자동차 제조사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는다는 의미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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