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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가자지구 유혈사태’ 이스라엘 규탄 결의 채택

중앙일보 2018.06.14 14:09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13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채택됐다.

알제리ㆍ터키ㆍ팔레스타인이 제안
미국과 이스라엘은 결의안에 반발
찬성 120, 반대 8, 기권 45표로 채택

 
이날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의안은 이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이 유사한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알제리ㆍ터키ㆍ팔레스타인이 제안한 것이다. 유엔 총회는 이날 찬성 120표, 반대 8표, 기권 45표로 이 결의안을 채택했다.
 
13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사용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찬성 120표, 반대 9표, 기권 45표로 채택됐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사용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찬성 120표, 반대 9표, 기권 45표로 채택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3월 30일 이후 반 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총격 등 무력 진압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12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번 결의안은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 뿐 아니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60일 이내에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안전ㆍ보호ㆍ안녕을 보장할 방법을 보고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결의안 채택에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대부분은 무장단체 조직원이며, 이스라엘군은 공격에 정당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무리하게 옮겨 팔레스타인 폭력시위를 촉발했다는 비난을 듣는 미국 또한 이스라엘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유혈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3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비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3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비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번 결의안은 완전히 편파적”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일상적으로 폭력을 일으키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니 다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이 결의안을 지지함으로써 여러분은 테러단체와 공모하고 하마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시위대 대부분이 비무장 민간인으로, 이스라엘이 이들에게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리야드 만수르 유엔주재 대사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결의안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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