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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도심속 자연에서 힐링할 수 있는 대전광역시

일간스포츠 2018.06.14 07:00

[사진= 대전현충원 보훈둘레길]

대전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아마도 10명 중 대여섯 명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대전에 볼 게 뭐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대전 인근까지는 여행을 가지만 대전을 건너뛰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대전은 자연 속에서 힐링 할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국립대전현충원이다. 총길이 10㎞에 이르는 보훈둘레길은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다. 빼어난 자연 속을 걸으면서 순국선열들의 나라 사랑의 마음을 느껴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인근 엑스포시민광장 중심에는 한밭수목원이 있다.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도심 속 수목원이다. 또 차를 타고 나가면 시원한 호수 바람을 맞으면서 걸을 수 있는 대청호도 있다.
 
순국선열들과 함께 걷는 보훈둘레길
 

잘 알다시피 대전에는 국립현충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국립현충원이 순국선열들의 유가족만 찾는 곳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한 번도 현충원을 찾아보지 않은 사람도 많다. 하나 국립현충원은 사시사철 자연을 벗 삼아 꽃구경하거나 걷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국립대전현충원도 마찬가지다.

 

[사진= 보훈둘레길]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보훈둘레길이 있다. 2007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길인데 국립대전현충원을 감싸는 무지갯빛 7개 코스가 있다. '빨강길(1.4㎞) 주황길(1.3㎞) 노랑길(1.4㎞) 초록길(2.2㎞) 파랑길(0.84㎞) 쪽빛길(1.4㎞) 보라길(1.5㎞)' 등이다. 7개 코스를 다 돌면 국립대전현충원을 한 바퀴 걷게 되는 셈이다. 거리는 정확하게 10.04km다.
 

멀리서 봐도 국립현충원은 수많은 나무로 빽빽한 것을 알 수 있다. 계룡산 자락에 자리 잡은 덕분에 원래부터 나무가 많았다. 대개 수령은 30년이 넘는다. 보훈둘레길은 숲길과 흙길로 돼 있어 걷기에 편하다.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도 좋다.

 

[사진= 보훈둘레길 인근에 있는 손기정옹 묘.]

그중 '노랑길'을 걸었다. 7개 코스 중 유일한 순환 길이다. 충혼지 쉼터에서 출발하니 소나무 숲이 이어졌다. 곧이어 대나무 숲도 나타났다. 중간중간 나무 사이로 장군 묘역과 애국지사 묘역, 천안함 46용사 묘역 등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잠시 머물며 묵념했다.
 

거리가 1.4㎞밖에 되지 않다 보니 30분이면 한 바퀴를 다 돌 수 있다. 노랑길은 유일한 순환 코스여서 길을 걷다가 주황길이나 초록길에 접어들 수 있다. 도심(유성)에 자리 잡아 언제든 찾아갈 수 있고 현충원이어서 시끄럽지 않아서 좋다.
 

현충원을 둘러보다 보면 증기기관차가 눈에 띈다. '미카 129호 증기기관차'다. 한국전쟁 때 미군 제24사단 사단장 딘 소장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된 기관차라고 한다. 묘지지만 보훈장비전시장 등도 현충원에 있다.

 

[사진= 한밭수목원 동원모습.]

대전 시민의 휴식 공간인 한밭수목원
 

도심 속에 있는 거대한 숲이다. 해설자에게 물어보니 대전엑스포가 열렸을 때 주차장으로 사용됐던 공간을 수목원으로 꾸몄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1993년 엑스포 때 이곳에 차를 대고 엑스포 다리를 건너 한빛탑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한밭수목원은 수목원 역할뿐 아니라 인근에 예술의전당·미술관·연정국악원 등 문화·예술 시설이 어우러진 대전 시민의 문화·휴식 공간이다. 한 해에 100만 명이 넘게 오는 수목원이라고 한다. 특히 입장료가 없는 덕분에 사시사철 대전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진= 한밭수목원에 피기시작한 수련.]

한밭수목원은 동원과 서원으로 나뉘어 있다. 그사이에 엑스포시민광장이 있는데 그곳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이번 러시아월드컵 때도 거리 응원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2005년에 먼저 개원한 서원은 무궁화원, 야생화원, 습지원 등 14개의 테마별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2009년에 오픈한 동원은 장미원, 허브테마가든, 수국원 등 총 19개의 정원이 있다. 나무류 1105종, 초본류 682종 등 총 1787종의 식물 자원을 심어 놓았다.

 

[사진= 한밭수목원에 핀 수국.]

특히 우리나라 최초로 '지구의 탄소 저장소'로 불리는 맹그로브를 주제로 한 열대식물원도 조성돼 있다. 열대식물원은 맹그로브원, 야자원, 열대화목원, 열대우림원의 4개 주제원으로 꾸며져 있다. 리조포라속 식물 등 198종 9300여 본의 열대식물과 아열대식물이 심어져 있다. 한밭수목원의 열대식물원은 종 다양성의 증대와 관련 연구 및 실험의 기반이 되는 시설로 주로 기후변화에 따른 열대식물의 변화를 실험한다. 희귀 식물을 보존하고,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등을 수행하면서 이국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 시원한 대청호반길.]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대청호반길

대청호는 1980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다. 대전뿐 아니라 충북 청주시의 식수와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호수 위로 해발고도 200∼300m의 야산과 수목이 펼쳐져 충청도 사람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또 사시사철 철새와 텃새가 날아다닌다. 특히 지금 같은 여름에는 상류에서 백로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청호는 전국 3대 호수 중 하나로 꼽힌다. 둘레는 500리가 훌쩍 넘는다. 대전 대덕구와 동구 지역을 지나는 구간에 조성된 것이 '대청호반길'이다.
 

대청호반길은 대부분 평지여서 걷기 쉽다.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대청호를 끼고 걷는 아름다운 둘레길이다. 대청호는 대청댐 건설 이후 주변이 각종 개발규제 지역에 포함돼 자연환경이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 2012년 유엔 인간주거계획이 주관한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할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수변을 건너는 '로하스 해피 로드'를 시작으로 여수바위 낭만길, 신선바위 벚꽃길, 갈대밭 추억길 등 이름처럼 아름다운 둘레길을 지나 마지막 코스인 연꽃마을길과 만난다. 하루에 대청호반길 코스를 모두 통과하기보다 조금씩 나눠 걷는 것이 좋다.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자전거길도 마련돼 있다. 부수동 자전거길, 냉천 자전거길, 흥진마을 자전거길 등 3코스로 코스마다 30분~1시간 정도 걸린다.

여행 정보 : 국립대전현충원은 서울에서 약 2시간이면 닿는다. 한밭수목원은 현충원에서 약 10㎞ 떨어져 있다. 동원과 열대식물원은 매주 월요일, 서원은 화요일에 각각 쉰다. 대청호반으로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신탄진나들목에서 나와 약 15㎞ 정도 가면 된다. 또는 대전광역시가 매주 금·일요일에 운영하는 '예술가와의 산책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대전역에 모여서 대청호로 이동해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 등을 걷고 '머그컵 만들기' '세천막걸리 시음' 등을 한다. 참가비는 1인당 2만원.

글·사진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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