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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사 당선 원희룡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중앙일보 2018.06.14 01:23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가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뉴스1]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가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뉴스1]

‘1등 전문’ 원희룡(무소속) 제주도지사 당선인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의 인생에는 ‘수석’타이틀이 줄줄이 달렸기 때문이다. 그는 제주 제일고 시절 학력고사 수석, 서울대 법대 수석을 했고 사법고시도 수석으로 합격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제주도지사 선거 때도 이어졌다. 제주가 나은 인물론을 앞세워 60%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어려운 싸움을 했다. 2위인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접전 끝에 10% 안팎으로 이겼다.
 
13일 밤 제주시 이도동 선거캠프에서 TV를 통해 당선 확정 소식을 접한 원 지사는 “정당과 정치 논리를 뛰어넘는 협치로 4년간 제주 발전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권력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도민 여러분만 의지하고 도민만 바라보며 가겠다”고도 다짐했다. 또 “성장의 열매가 도민들께 돌아가도록 제주도의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가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가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제주지사 재임 기간에는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도민들이 저를 지지하면서도 아쉽게 생각했던 부분이 중앙정치를 곁눈질한다는 것”이라며 “도민들이 원한다면 4년간 당직을 갖지 않을 것이고 도민들이 명령한다면 민주당에도 입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제주가 지은 4000억원에 달하는 빚을 갚는 설거지를 했다면 이제는 밥상을 차려야 한다”며 “소득 재분배와 청년 미래에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당과 진영의 울타리를 넘어 제주의 인재를 포용해 드림팀을 만들어 도정을 이끌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특히 청년 일자리 확대에 집중할 생각이다. 제주의 지리적 특징을 고려해 공공 부문 정규직 일자리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원 지사는 “제주는 대기업이 없고 산업 구조상 이른 시일 안에 민간 분야에서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어렵다”며 “임기 내 공공 부문 정규직 청년 일자리 1만개를 만들고 청년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유년시절 가난해도 큰 가치를 지향하라는 부모의 가르침을 받고 평생을 따라왔다. 이 가르침은 정치인으로 그가 성장하는 버팀목이 됐다. 전형적인 모범생이던 그는 대학 시절 독재로 민주주의가 무참히 훼손된 현실을 마주하며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또 노동자들을 위해 야학에 나서고 노동운동에 투신하며 처절한 현실을 몸소 체험했다. 이후 원 지사는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공익을 실천하기 위해 사법시험을 준비, 2년 만에 수석 합격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개혁파‧소장파로 활약했다. 2004년 약 16만 명이 숨진 인도네시아 쓰나미(지진해일) 참사, 그해 말 호남을 덮친 폭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현장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원 지사가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서 정당보다 인물과 괸당(친·인척이라는 뜻의 제주 사투리)이 통한다는 제주 투표판의 특징이 다시 확인됐다. 역대 제주지사 당선자 중 제1회(신구범) 제4회(김태환) 제5회(우근민) 등 3 명이 무소속 당선자다. 지리적 영향으로 정당색이 약해 인물 중심으로 선거판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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