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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인터뷰] 송철호 울산시장 “노무현 그립고 문재인 고마워”

중앙일보 2018.06.14 00:27
“저도 당선하는 날이 오네요” 감격 눈물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이 13일 밤 남구 선거 사무실에서 가족, 지지자들과 당선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송철호 선거대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이 13일 밤 남구 선거 사무실에서 가족, 지지자들과 당선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송철호 선거대책위원회]

“2011년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새롭게 도전해보자고 용기를 줬습니다. 그 덕에 저도 당선이라는 걸 하는 날이 오는구나 싶습니다.” 
 
시장 선거 2회, 국회의원 선거 6회 등 8번 낙선한 끝에 9번째 도전에서 당선의 기쁨을 얻은 더불어민주당 송철호(69) 울산시장 당선인의 목소리는 떨렸다. 1992년 처음 선거에 출마한 지 26년 만이다. 그는 ‘8전 9기’를 두고 “한층 한층 쌓아 올려 9층 탑을 만들었다. 오랜 숙련 기간을 거쳐 이제 결실을 본 것”이라고 자평했다. 
 
송 시장은 1980년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울산에서 ‘영남 인권 변호사 3인방’으로 활동했다. 92년 제14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를 권한 것도 노 전 대통령이었다. 송 시장은 “선거운동 하는 동안 ‘처음의 뜻을 잊지 않으면 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을 항상 기억했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노무현·문재인의 친구’임을 내세웠다. 자서전 『시대가 묻고 송철호가 답하다』에는 “두 대통령과 인연의 바퀴를 함께 굴려야 하는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8전 9기로 첫 진보 울산시장 ‘우뚝’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 송철호 선거대책위원회]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 송철호 선거대책위원회]

이번 선거로 그는 민선 이후 첫 진보 성향 울산시장이라는 새 수식어를 얻게 됐다. 1·2대 심완구 전 시장(민자당), 3~5대 박맹우 전 시장(한나라당), 6대 김기현 전 시장(새누리당)은 모두 보수정당 소속이었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보수정당과 노동계 정당에 밀려 제3당이라고 불리던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를 등에 업고 정권 교체를 이룬 것이다.  
 
개표 결과 송 시장은 득표율 52.9%로 유력 상대였던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40.1%)를 12.8% 포인트 차로 눌렀다. 울산 남구 신정동 송 시장 선거 사무실은 13일 오후 6시 출구 조사 결과(송 시장 55.3%, 김 후보 38.8%)가 나오면서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지지자들은 ‘송철호’를 연이어 외쳤다. 송 시장은 감격스러운 듯 눈물을 보였다. 
 
1949년 부산 보수동에서 태어난 송 시장은 부산고·고려대를 졸업하고 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여덟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어린 시절을 전북 익산 할머니 집에서 보내 상대 정당에게 ‘호남사람’이라고 공격받았다. 87년 울산에 변호사 사무실을 낸 뒤로 현대자동차·중공업 노동조합 고문변호사, 법무법인 정우 공동대표 등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에는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맡았다. 95·97·2004년 울산에서 시민운동을 이끌며 광역시 승격, KTX 울산역 유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설립에 일조했다.
 
“중앙정부와 함께 울산 경제 살리겠다”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 송철호 선거대책위원회]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 송철호 선거대책위원회]

북방 경제협력 기지 건설, 트램(노면전차) 도입, 공공 및 민간 분야 일자리 2만 개 창출, 공공병원 설립, 출산지원금 확대, 유해 화학물질 측정소 확대,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맑은 물 확보 등이 송 시장이 내건 공약이다. 
 
송 시장은 가장 먼저 ‘도시 인프라 개선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다시 ‘사람 모이는 울산’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특정 세력이 오랫동안 울산을 좌우해 불공정과 반칙·특권이 난무했다”며 “취임과 동시에 ‘시민 신문고’를 개설해 누구도 차별받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 혁명의 시대적 사명이 지역에서 완성됐다”며 “중앙정부와 힘을 합쳐 불황에 빠진 울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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