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한국과 스웨덴, 누가 이기냐옹?

중앙일보 2018.06.14 00:13 경제 11면 지면보기
월드컵 승부 예언 고양이 아킬레스. [연합뉴스]

월드컵 승부 예언 고양이 아킬레스. [연합뉴스]

한국은 오는 18일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끌어낼까. 궁금한데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킬레스’에게 물어보는 방법이다.
 
아킬레스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이스 캠프를 차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고양이 이름이다. 아킬레스는 지난 3월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월드컵 공식 예언 동물’ 인증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아킬레스에게 월드컵 관람객에게 발급하는 경기장 출입증(일명 팬 아이디)도 만들어줬다. FIFA가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 월드컵 경기장 출입증을 발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킬레스는 원래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 박물관에서 쥐를 잡으며 살던 고양이다. 그런 아킬레스가 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건 지난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때다.
 
관련기사
 
아킬레스는 대회 기간 발군의 예지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 전 아킬레스 앞에 서로 맞붙는 국가의 국기가 놓인 접시 두 개를 놓고 한쪽을 고르게 했다. 컨페드컵 당시 아킬레스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네 경기 중 카메룬-호주전을 뺀 나머지 경기 결과를 모두 맞혀 적중률 75%를 보였다. 특히 독일과 칠레의 결승전에선 결과(독일 1-0 승)까지 맞혔다.
 
러시아는 컨페드컵에 앞서 북극곰 ‘니카’를 공식 예언 동물로 선정했는데, 아킬레스가 니카를 능가하자 중간에 선수를 교체했다. 아킬레스는 사실 청각 장애 고양이다. 박물관 측은 “아킬레스가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본능에 따른 직관력이니 집중력이 좋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아킬레스를 월드컵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월드컵에 예언 동물이 처음 등장한 건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다.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의 문어 ‘파울’이 독일이 치른 월드컵 7경기 및 결승전 결과를 모두 맞힌 게 시작이다. 당시 박물관 측은 맞붙는 두 팀 국기가 그려진 유리 상자 속에 홍합을 넣은 뒤, 파울이 홍합을 꺼내먹는 쪽을 승리 팀으로 예측했다.
 
4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새끼 코끼리 ‘넬리’, 바다거북 ‘빅헤드’ 등 다양한 승부 예언 동물들이 등장했다. 예언 동물과는 별도로, 국내에서는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족집게 예언이 화제가 됐다. 당시 이 위원은 주요 경기 결과뿐 아니라, 득점 선수·시점까지 맞히는 놀라운 예측력으로 ‘인간 문어’ ‘영표 도사’ 등의 별명을 얻었다. 예언 해설이 인기를 끌면서 “제가 뭐라고 그랬습니까”라는 이 위원의 코멘트가 유행어로 떠올랐고, KBS는 지상파 방송 3사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