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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10월 인천 IPCC 총회, 기후변화 논의 활성화 계기로

중앙일보 2018.06.14 00:02 경제 9면 지면보기
남재철 기상청장

남재철 기상청장

산업혁명 이래 매년 증가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197개 회원국은 매년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 결과에 따라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세우고 교통·에너지·환경 등 정책을 실천한다. 한국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부터 건물·수송·에너지효율 향상까지 온실가스 감축에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온실가스 감축 협상과 정책 수립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기구가 있다. 바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다. 1988년 설립된 IPCC는 지금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했다. 1990년 첫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일어난다는 걸 과학적으로 규명해 유엔 기후변화협약을 끌어냈다.
 
95년 3차 보고서는 97년 교토의정서 채택으로 이어졌다. 2007년 4차 보고서 발간 후에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전파한 공로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IPCC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 보고서에는 이회성·권원태 박사 등 한국 집필진도 참여했다.
 
IPCC 보고서는 회원국 정부와 전 세계 수천 명 기후변화 전문가가 참여해 작성한다. 국내에서는 기상청이 주관한다. IPCC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양상과 전망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영향, 온실가스 감축 기술·정책의 효과와 부작용도 분석한다.
 
IPCC 보고서는 우리 생활과도 깊숙이 연관된다. 2014년 5차 보고서 발간 후 기상청은 IPCC에서 제시한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국내 229개 지방자치단체별로 2100년까지의 기후변화를 예측했다. 우리 동네의 미래 기후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있게 된 이유다. 각 지자체는 지역의 지리·산업·환경적 특성을 고려해 세부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수립,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0월 1~5일 인천에서는 제48차 IPCC 총회가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IPCC에 정식 요청한 특별보고서 ‘지구온난화 1.5도’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파리 기후협약의 목표, 즉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로 억제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과 1.5도 상승에 따른 자연·사회·경제적 영향 등을 다룬다. 이 보고서는  향후 온실가스 감축 협상의 바탕이 될 예정이어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집중된다. 보고서 최종 승인까지 치열한 논의도 예상된다.
 
기후변화 협상 대응과 국내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 세대의 중요한 과제다.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기초가 되는 IPCC 내 과학적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한국은 이번 IPCC 총회를 통해 밖으로는 국제 사회의 기후변화 논의를 주도하고, 안으로는 국내 온실가스 감축에도 박차를 가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재철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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