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교통사고 일러스트. 중앙포토
전남 진도군 황창연씨 선행 ‘화제’
내리막길 질주차량 맨몸으로 세워
초등생 5명 탑승…대형사고 막아
허리뼈 등 골절…전치 12주 중상
한발로 차 세우려다 길바닥 튕겨
황씨 “아이들이 무사해서 다행”
이때 한 50대 남성이 차량 운전석 쪽으로 급히 달려들었다. 진도군청에 근무하는 황창연(50) 주무관이었다. 그는 퇴근길에 학부모들의 비명 소리를 듣고 차를 세운 뒤 차량 쪽으로 뛰어갔다.
![황창연 주무관. [사진 진도군]](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6/12/3bbe9ed8-5ef1-4b2f-86a4-9715aa5cc377.jpg)
황창연 주무관. [사진 진도군]
황 주무관이 안간힘을 쓴 덕분에 돌진하듯 굴러가던 차량은 도로 옆 상가 앞에서 가까스로 멈춰 섰다. 자칫 도로까지 차가 내려갔을 경우 주행하던 다른 차량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해당 도로는 400여 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앞이어서 출·퇴근 시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황 주무관은 차량을 몸으로 막는 과정에서 허리와 갈비뼈 골절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다. 가속이 붙은 차량에 10여m를 끌려가다 길바닥으로 튕겨 나간 것이다. 사고 당시 운전자는 차에서 내린 아이들을 배웅하면서 기어와 제동장치를 허술하게 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사고 일러스트. 중앙포토
21년째 공직생활을 해온 황 주무관은 평소 수영으로 몸을 단련해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곤 했다. 황 주무관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아이들이 희생되는 사고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아이들이 차에 탄 것을 보고 무작정 달려갔는데 모두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진도=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어린이가 탑승한 학원차량의 교통사고.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6/12/b230eb24-6d5c-49ea-be2b-b63351be0d67.jpg)
어린이가 탑승한 학원차량의 교통사고.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