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풍향계 │ 충북지사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아래 사진) 모두 관료 출신이다. 이 후보의 관록과 정치신인 박 후보의 패기가 맞붙었다. [사진 각 캠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6/12/709e7144-2bfa-4af0-b1f8-f92138730150.jpg)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아래 사진) 모두 관료 출신이다. 이 후보의 관록과 정치신인 박 후보의 패기가 맞붙었다. [사진 각 캠프]
국회의원 재선거 겹친 제천·단양선
“임기도 못 채우는 한국당 안 뽑아”
“그래도 경험 많은 보수가 남아야”
충북에 이런 기류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재선 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에 대한 피로감도 만만찮았다. 청주 가경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 모(53)씨는 “손님 태워보면 지난 8년간 청주 등 일부 도시와 시골의 격차는 계속 커지는 것 같다. 한 번 바꿔보자고 하는 손님도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 옆에 있던 택시기사 권 모(58)씨도 “충북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청주의 인구 비율이 높긴 하지만 막상 다른 지역 사람들은 글쎄유…”라며 말끝을 흐렸다.
지난 10~11일 충북 청주와 제천을 돌며 민심을 살펴보니 충북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역 경제’였다. 광역단체장에 나선 이들도 저마다 ‘1등 경제 충북을 만들 시종일관 일꾼 도지사’(민주당 이 후보), ‘3선에 나선 이 후보를 바꿔야 충북이 바뀐다’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 ‘일자리 45만개 일자리특별도를 만들겠다’(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용암1동 주민인 이현주(57)씨는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이씨의 딸은 “친구들이 여기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상당수가 서울로 떠났다”며 맞장구를 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위 사진)와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 모두 관료 출신이다. 이 후보의 관록과 정치신인 박 후보의 패기가 맞붙었다. [사진 각 캠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6/12/e5a903cc-8bd7-4397-956a-997dbe69bd2f.jpg)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위 사진)와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 모두 관료 출신이다. 이 후보의 관록과 정치신인 박 후보의 패기가 맞붙었다. [사진 각 캠프]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5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재선거 지역구가 된 제천·단양은 국회의원 재선거까지 겹치면서 선거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재관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된 걸 제외하면 자유한국당 계열 정당만 국회의원을 배출한 보수 성향 지역이다. 하지만 10일 내토시장 앞에서 만난 권주현(51)씨는 “임기도 제대로 못 채우는 한국당 국회의원을 왜 뽑아주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 지역 주민 입장에선 낯 뜨겁지 않겠냐”고 했다. 권 전 의원에 앞서 이 지역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송광호 전 의원도 두 번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추미애 대표가 이후삼 후보를 위해 3차례나 지원 유세를 다녀가는 등 민주당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중앙시장에서 의류 장사를 해 왔다는 이 모(67)씨는 “단양에서 시멘트 산업이 호황일 땐 시장에서 작업복도 많이 팔리고 식당에 가면 온통 작업복 입은 사람들로 꽉 찼다. 다시 지역경제에 힘을 불어넣을 사람은 여당 후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29명이 숨진 제천 노블 휘트니스앤스파 참사 현장 인근에서 만난 한상국(61)씨는 “그래도 보수가 남아있어야 한다. 제천 시장을 두 번 지내고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엄태영 한국당 후보가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참사 당시 모습이 여전히 노출된 건물을 바라보며 “바람만 불면 그을음이 날리고 탄 냄새가 나는데…누가 되든 저걸 좀 가려줬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청주·제천=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