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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PIR·RIR

중앙일보 2018.06.12 00:02 경제 9면 지면보기
최근 국책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보고서를 통해 ‘서울의 집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서울 집값이 적정 가격보다 더 비싸다는 얘기죠.
 

주택 구입과 주거 부담 지표
PIR 높으면 주택 구입 부담 커
서울 PIR, 뉴욕·런던보다 높아

집값이 적정한지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즉 PIR(Price Income Ratio)입니다. PIR은 가구의 연평균 소득으로 특정 지역 또는 국가의 집을 사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연 소득이 5000만원이고 집값이 5억원이면 PIR은 10입니다. PIR 값이 10이면 1년 동안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토교통부의 ‘2017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PIR은 평균 5.6입니다. 서울은 8.8입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20.8로 가장 높습니다. 평균 소득을 버는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21년 가까이 저축해야 서초구에 있는 집, 그것도 평균 가격의 집을 살 수 있습니다.
 
PIR은 조사기관이나 산정 방식, 조사 시점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KIEP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의 PIR은 11.2입니다. 홍콩(19.4)이나 중국 베이징(17.1), 호주 시드니(12.9)보다는 낮지만, 일본 도쿄(4.8)나 미국 뉴욕(5.7), 영국 런던(8.5)보다는 높습니다. KB국민은행 조사로는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PIR은 11.5입니다. 2010년 6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그만큼 서울에서 집을 사기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죠.
 
PIR과 비슷한 개념으로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 Rent to Income Ratio)이 있습니다. 무주택자가 주거를 위해 쓰는 주택 임대료와 월 소득을 비교하는 것으로, 전세나 월세를 사는 세입자의 임대료 부담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RIR이 높을수록 주거비 부담이 크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세입자 가구의 RIR은 평균 21.8입니다. 월 100만원을 벌면 21만8000원을 임대료로 내는 셈입니다. 
 
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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