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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스웨덴, 광대뼈 함몰되도 훌훌 …바이킹 후예답다"

중앙일보 2018.06.11 16:13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과 차두리는 10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스웨덴과 페루의 평가전을 관중석에서 관전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과 차두리는 10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스웨덴과 페루의 평가전을 관중석에서 관전했다.

 
"예전에 스웨덴 대표 출신 선수가 광대뼈가 함몰됐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걸어나갔다. 바이킹 후예답다."
 
한국축구대표팀 차두리(38) 코치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 스웨덴축구를 이렇게 평가했다. 
 
차 코치는 지난 10일 스웨덴 예테보리의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페루의 평가전을 관전했다. 신태용 감독과 함께 사전캠프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독일 뮌헨을 거쳐 예테보리까지 날아왔다. 경유편 뮌헨 비행기 안에서만 2시간을 대기했고, 다음날 오전 6시에 오스트리아로 돌아가는 강행군이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스웨덴 축구대표팀. [루스티그 SNS]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스웨덴 축구대표팀. [루스티그 SNS]

  
페루전에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스웨덴은 미드필더 4명과 수비 4명을 세워 '두줄 수비'를 구축했다. 공격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미들즈브러나 스토크시티처럼 높이를 앞세운 심플한 공격을 펼쳤다. 측면에서 쉼없이 크로스를 올려 장신 투톱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1m92㎝·툴루즈)과 마르쿠스 베리(1m84㎝·알 아인)의 머리를 겨냥했다. 경기는 0-0으로 마무리됐다.  
 
차 코치는 신 감독과 함께 울레비 스타디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노트에 스웨덴 전력을 메모해가며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차 코치는 "스웨덴 선수들은 어지간해서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차 코치는 2010년부터 12년까지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에서 뛸 당시 겪은 스웨덴 동료들 이야기를 해줬다.
 
차 코치는 "스웨덴 대표 출신 선수가 공중볼 경합을 펼치다가 광대뼈가 함몰됐다"며 "다른 선수 같으면 난리쳤을텐데 들것에 실려 나가는게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서 나갔다. 병원도 안가고 경기를 지켜본 뒤 꿰매고 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차 코치는 "스웨덴 한 선수는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차여 인대가 찢어졌다. 그런데 그럴 수도 있다는 표정으로 걸어나가더라. 바이킹의 후예가 그런지 체격과 골격이 다르다"고 전했다.
스웨덴의 오른쪽 수비수 루스티그.[루스티그 SNS]

스웨덴의 오른쪽 수비수 루스티그.[루스티그 SNS]

 
차 코치는 셀틱에서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었던 스웨덴 오른쪽 풀백 미카엘 루스티그(셀틱)를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루스티그는 차두리가 떠난 뒤 셀틱 주전을 꿰찼고 스웨덴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차 코치는 "2번(루스티그)은 세트피스에 강하다. 주의해야한다"면서 머리를 매만졌다. 루스티그의 머리를 조심해야한다는 의미였다.  
 
스웨덴은 페루전에서 11명 모두 자기 포지션에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했다. 어지간하면 흥분을 안했다. 차 코치는 "스웨덴은 튀는 선수가 없다. 바이킹이 노젓듯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차 코치는 지난 3일 스웨덴 솔나에서 열린 스웨덴과 덴마크 평가전을 관전했다. 스웨덴 매체 엑스프레센은 지난 4일 스파이 차 코치가 스웨덴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엑스프레센 캡처]

차 코치는 지난 3일 스웨덴 솔나에서 열린 스웨덴과 덴마크 평가전을 관전했다. 스웨덴 매체 엑스프레센은 지난 4일 스파이 차 코치가 스웨덴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엑스프레센 캡처]

 
스웨덴은 페루전에서 세트피스를 꽁꽁 감춘채 100%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39분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왼쪽풀백 아우구스틴손(브레멘)이 올려준 크로스를 베리가 헤딩으로 떨궈줬다. 빅토르 클라에손(크라스노다르)이 시저스킥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장신 공격수 토이보넨은 위협적인 헤딩슛을 2차례 연결했다.  
 
동행한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은 한방이 있다. 조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감독은 "세트피스는 걔네도 안보여주는게 당연하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예테보리(스웨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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