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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담판 꼬이면 그가 나선다"···트럼프 비밀병기, 볼턴

중앙일보 2018.06.11 15:17
내일 열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두 정상간 단독회담에서 보좌진이 함께하는 확대회담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 측 참석자로 배석할 인물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 내 ‘수퍼 매파’로 불리는 볼턴 보좌관은 한때 배제설이 제기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번 싱가포르 행 참모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 대통령 궁 '이스타나'에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우측으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 대통령 궁 '이스타나'에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우측으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폴리티코는 10일(현지시간) 확대회담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참석할 것이라면서 그가 “최근 몇 개월간 백악관과 평양의 의사소통라인을 수립하는 데 ‘키 플레이어(key player)’였다. 회담 이후 한국과 중국을 방문해 다른 지도자들에게 회담에 대해 간략한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에 동행할 인물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볼턴 보좌관을 꼽았다. 

확대회담시 동행, 대북 압박카드용 해석

 
볼턴 보좌관은 앞서 리비아식 핵 폐기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반발을 불렀다. CNN은 이를 두고 볼턴 보좌관이 북미 정상회담을 깨기 위한 시도로서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알고 격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볼턴은 김영철 노당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 배석하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봐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P=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P=연합뉴스]

 볼턴이 수행단에 포함된 것을 두고 일각에선 북한에 대한 압박카드란 분석이 나온다. 회담이 잘 안 풀릴 경우 강경한 입장의 그가 북측과 맞설 ‘비밀 병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앞서 “북한에 대한 선제 폭격은 법적, 도덕적으로 정당하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북한 입장에선 그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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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 핵심이자 갈등설이 불거졌던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파워게임이 회담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우리에게 볼턴과 폼페이오 간에 정책이나 힘의 측면에서 무슨 일이 실제 일어나고 있는 지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줄 것”이라는 마거릿 탈레브 블룸버그통신의 기자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이 기자는 CNN에 “백악관은 지난 수 주간 트럼프와 볼턴, 폼페이오 사이 불화라는 개념이 정말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볼턴이 회담에 참석한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로부터 들은 것과 실제로 접하는 것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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