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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이명희 소환조사…'필리핀 가사도우미 고용' 혐의

중앙일보 2018.06.11 11:22
'한진家 안방마님' 이명희 소환조사 
한진그룹의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11일 출입국당국에 소환됐다. 필리핀 국적의 여성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불법 입국시킨 뒤 가사 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그룹의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11일 출입국당국에 소환됐다. 필리핀 국적의 여성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불법 입국시킨 뒤 가사 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희(69)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11일 오전 10시 필리핀 국적의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출입국당국에 소환됐다. 이 전 이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지난달 28·30일엔 운전기사·경비원 11명에게 폭언·폭행 등을 한 혐의(특수폭행 등)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이날 이씨에게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사실로 들어가기 직전 이 전 이사장은 ‘가사도우미 고용을 비서실에 직접 지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했다.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이씨는 필리핀 국적의 여성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실제로는 자신의 서울 평창동 자택에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는다. 한국에 입국시키는 과정에서 연수생 비자를 불법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 비자)나 결혼이민자(F-6) 등으로 제한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국내 불법입국 
이명희 전 이사장의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역시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지난달 소환조사를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필리핀인을 불법고용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이들의 불법 입국 과정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명희 전 이사장의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역시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지난달 소환조사를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필리핀인을 불법고용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이들의 불법 입국 과정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당국은 이 전 이사장을 포함 한진그룹 일가가 최근 10년간 약 20명의 필리핀인을 불법 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소시효(5년)를 고려하면 현재 법적 처벌이 가능한 불법고용 규모는 10여 명이다.
 
조사 결과 필리핀 현지에서 가사도우미를 모집하고 국내에 불법 입국시키는 과정에 대한항공 인사전략실과 대한항공 마닐라지점 등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 가사 도우미들에 대한 임금 역시 회사 자금이 활용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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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이사장의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역시 지난달 24일 같은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 전 이사장은 자신의 이촌동 자택에 필리핀 국정의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들을 국내에 불법 입국시키는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이 전 이사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사건의 전말을 확인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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