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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흔든 여배우 스캔들 … “1·2번 사이 찍자” 무효표 운동도

중앙일보 2018.06.11 01:07 종합 8면 지면보기
경기지사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9일, 남경필 자유한국당·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왼쪽부터)가 10일 각각 도내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경기지사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9일, 남경필 자유한국당·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왼쪽부터)가 10일 각각 도내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이 6·13 지방선거의 막판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달 29일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련 녹취록·사진 등을 공개한 데 이어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도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캔들의 주인공이 이 후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후보는 “국민은 (스캔들에 속을) 바보가 아니다”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부선, TV 나와 이재명 맞다 밝혀
“대마초 엮어 집어넣는다 위협도”
공지영 “알고도 공천, 침묵 카르텔”
이재명 “전혀 사실 아니다” 반박
추미애 “일 능력 보면 돼” 엄호 나서

김씨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7일 김 후보가 공개했던) 2007년 12월 12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은 이 후보가 찍어준 게 맞다”며 “그때 저희 집에 태우러 와 가지고 이동하면서 바닷가 가서 사진 찍고 낙지를 먹고 이 분(이 후보) 카드로 밥값을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에 부장검사들이 친구인데 너 대마초 전과 많으니까 너 하나 엮어서 집어넣는 건 일도 아니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 후보와의 스캔들이 불거졌던 2010년과 2016년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고 했던 이유에 대해선 “사실을 얘기하면 그 사람(이 후보) 매장되는데 진짜 적폐 세력과 싸울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해서”라고 말했다.
 
김부선

김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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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씨는 지난 주말 보도된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2016년 자신을 ‘허언증 환자’로 표현한 이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려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하지만 “딸의 미래를 걱정해 (법적 대응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공지영 작가가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이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공 작가는 10일 새벽 김씨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김씨가) 죽으려고 했단다. 선거가 뭐고, 권력이 뭐기에 한 사람을 거짓말로 이렇게 짓밟느냐”고 적었다. 그는 “정말 화가 나는 것은 한 여자의 결점을 꼬집어 철저히 농락하면서 그 농락으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자신하는 그 태도”라며 “뻔히들 다 알면서 그(이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 그 침묵의 카르텔… 이거 여기서 떨치고 가지 않으면 당신들 곧 망한다”고 민주당을 직접 겨냥했다. 이 후보를 향해선 “앞으로 드러날 수많은 증거물들로 죄과를 더 크게 받을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젊은 시절 일시적 탈선도 아니고 장년에 이르러 최근에 있었던 불륜들”이라며 “이제 그만 무대에서 내려오라. 확인 사살당하는 것은 더 비참한 일”이라고 썼다.
 
민주당은 ‘이재명 엄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추미애 당 대표는 10일 경기도 광주 유세에서 “쓸데없는 것 갖고 말들이 많은데,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을 보면 된다. 남의 뒤나 파고 있고, 상대 후보 네거티브만 하면서 스트레스 주는 후보 말고 우리 이재명 후보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추 대표는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재명 무효표 운동’을 언급하며 “요새 젊은 친구들이 자꾸 이상한 데 관심을 쏟고 있다. 1번과 2번 사이에 찍어서 무효표를 만들겠다고 한다. 그렇게 어깃장을 놓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 측은 “충격적인 청년 폄하 발언”이라며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이 후보 사퇴 촉구 요청이 빗발치는 건 약자 인권을 유린하는 권력자 갑질에 대한 분노”라고 주장했다.
 
선거가 끝나더라도 양측의 진실 공방은 법정에서 결판 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씨에 대해 선거가 끝난 후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장영하 바른미래당 진상규명위원장도 “이 후보가 TV 토론에서 김부선씨를 농락한 사실이 없다고 한 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한다”며 이날 이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제출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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