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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유튜버의 꿈

중앙선데이 2018.06.09 02:00 587호 4면 지면보기
솔직히 이 카피 문장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유튜브로 1년에 17억 번다!”
 
170만명 이상이 구독하고 있고 채널 누적 조회 수가 10억 뷰에 이른다는 대표적인 1인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집에서 아이들이 틈만 나면 열중해 보던 태블릿 PC속 낯익은 이름. 바로 그가 쓴 『유튜브의 神』입니다. 그는 어떻게 8년 만에 새로운 미디어를 휘어잡으며 스타로 부상할 수 있었던 걸까요.  
 
그의 인생 스토리는 흥미진진했습니다. 집안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걸어야 했던 백수의 길. 친구들과 게임하고 수다 떨고, 하루에 비디오를 서너 편씩 보는 게 낙이었던 청년은 쓸데없는 짓을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다시 잘하는 일로 바꿔놓는 데 성공합니다. 비결은 ‘나라면 어땠을까’ 하고 분석하는 습관 덕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저는 그가 고교 시절 일본 RPG 게임 공략집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모습에서 찾고 싶습니다. ‘공감과 공유와 소통’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는 뜻이죠.  
 
그런 그가 목소리를 높입니다. 세상에 쓸데없는 일이란 없다고. 자기가 잘하는 것을 자신의 브랜드로 만들라고. 그래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걸 보여주라고. 누구나 브랜드가 되는 세상은 더욱 커져갈 것이라고.  
 
산업사회 패러다임에 정면으로 쐐기를 박는 목소리가 시쳇말로 ‘사이다’입니다. 그러면서 제게도 질문을 던지네요. “넌 뭘 잘하는데?”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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