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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한국형 미래 먹거리 모델 첫 단추 뀄다”

중앙선데이 2018.06.09 01:43 587호 3면 지면보기
SPECIAL REPORT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프리랜서 장정필]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프리랜서 장정필]

윤장현(사진)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4년간 역점 시책으로 추진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현대차 그룹의 투자의향서 접수로 첫 성과물을 냈다. 윤 시장은 지난 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형 미래 먹거리 모델의 첫 단추가 꿰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勞)와 사(使),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가 사회적 타협을 통해 근로자 연봉을 낮춤으로써 고용을 늘리는 게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이다. 연봉 4000만원의 일자리를 30~40%가량 더 만들어 청년들에게 주겠다는 것이다. 윤 시장은 “광주에 완성차 공장이 설립되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정규직 근로자 임금의 절반 수준에 차량 생산이 가능해져 2020년께 1만2000여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밝혔다.
 

자동차 합작법인 추진 윤장현 시장
연봉 4000만원 일자리 1만 개 창출
차기 시장 후보들도 일제히 “환영”

광주 지역 재계도 반기는 목소리다. 광주상공회의소는 3일 성명서를 내고 “민선 6기의 핵심 사업이 마침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결실을 거둔다면 자동차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해외 진출 기업의 유턴(리쇼어링)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이번 기회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노사상생 협력의 모델로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의 활로를 찾는 대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가 광주에 투자한다면 광주의 자동차산업 경쟁력이 커질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광주는 연간 62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울산(150만 대)과 함께 ‘빅2 생산기지’로 손꼽힌다. 여기에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완성차 공장이 지어진다면 다각화된 생산 기반시설을 갖추게 된다. 광주 빛그린산단에 들어설 공장은 현대차 계열이 아닌 광주시가 최대 지분을 확보해 독립 신설 법인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엔 현대차 실무자 9명이 빛그린산단을 찾아 현지 실사작업을 벌였다. 광주 완성차공장의 유력 후보지인 빛그린산단은 전체 면적 407만㎡(123만 평) 중 1단계 사업부지 264만4000㎡(80만 평)가 조성 중이다. 광주시는 이곳에 들어설 대기업들에 투자비의 최대 10% 보조금, 취득세 75% 감면, 재산세 감면, 교육·문화·주거·의료복지 지원 등의 인세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차가 최종적으로 얼마를 투자할지, 어떤 차량을 생산할지, 위탁투자 유형은 어떤 식으로 정할지 등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전은옥 광주시 자동차산업과 과장은 “지난달 31일 현대차가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이제 막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임금 수준, 수익 구조 등 경영 방식은 합작법인이 설립된 이후 체계적인 논의를 거쳐 정해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하지만 차기 시장 후보들도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 열린 TV토론에서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대차가 광주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며 “현대차의 투자 규모, 차종 등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덕영 바른미래당 후보는 친환경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나경채 정의당 후보는 “시장이 되면 광주형 일자리를 완성하고, 다른 분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최경호 기자,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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