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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00개 운석 신고 … 2014년 진주 운석 이후 공식 인정 0개

중앙선데이 2018.06.09 01:05 587호 10면 지면보기
“우리 텃밭에 그간 없던 돌이 박혀 있는데 운석 같아요.”
 

지질자원연구원서 2단계 감정
일반 돌보다 무거우면 ‘아님’ 판정
운석 최종 확인 땐 외국 반출 불가

대전 유성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운석신고센터(042-868-3377)엔 이런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 2014년 진주 운석 직후엔 매년 1000건 가량 신고 전화나 문의가 이 센터에 왔다.
 
연구원 내 운석신고센터는 운석 감정과 운석 등록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승렬 센터장은 “진주 운석 발견을 계기로 운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일반인들이 수집한 암석이 운석이 맞는지 요즘도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일반인이 가져온 암석 시료를 놓고 1·2차 감정을 한다. 전문가가 일단 외관 등을 확인해보고, 이 가운데 운석 가능성이 높은 암석에 대해서는 전자현미경 등을 이용해 정밀 분석을 한다. 요즘엔 온라인(http://meteorite.kigam.re.kr)을 통해서도 감정을 받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감정을 신청한 암석 중에 어느 정도가 운석이라는 판정을 받을까. 이 센터장은 “외국에서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구입한 운석을 제외하고, 진주 운석 이후 국내에서 발견된 암석 중에서 운석으로 공식 판정을 받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진주 운석처럼 유성체가 낙하하는 장면이 차량 블랙박스 등에 찍혀 운석임이 분명한 사례 이외에는 그냥 발견된 돌이 운석으로 최종 판정되는 일은 거의 없는 셈이다.
 
신고센터의 김태훈 박사도 “특이하게 생긴 돌이어서 신청한 사람도 있고, 수석 같이 생긴 돌을 가져와 운석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며 “그런 돌은 운석이 아니라 그냥 특이한 돌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 “달 운석이라고 주장하며 들고 와 감정을 받는 경우도 여럿 있었으나 모두가 그냥 평범한 돌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신고센터가 공개한 운석 감정의 시작은 감정을 신청한 돌이 자성을 띠느냐다. 자성을 띠지 않으며, 일반 암석보다 무거우면 곧바로 ‘운석 아님’ 판정을 받는다. 자성을 띠더라도 일반 암석보다 무겁고, 내부가 금속 같은 색을 띠지 않으면 운석이 아니다. 이처럼 1차 감정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만일 국내에서 발견된 돌이 운석으로 최종 확인되면 외국으로 반출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관리 대장에 올라 보호를 받는 것이다. 최근 발견된 진주 운석을 제외하고, 가평 운석(1999년)·두원 운석(1943년)이 현재 실체가 있는 등록 운석이다. 특히 두원 운석은 전라남도 고흥군 두원면에 낙하한 것을 말한다. 주민이 발견했는데 일본인 교장이 이것을 보관하다가 일본으로 가져갔다. 일본 과학박물관이 보관 중이던 것을 영구임대 형식으로 연구원이 받아와 보존하고 있다. 국제운석학회(http://www.meteoriticalsociety.org)가 운영하는 운석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전 세계에 등록돼 있는 운석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달 운석 정보도 있으며, 달 운석의 성분도 인터넷으로 검색해 알 수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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