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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포커스]‘현직 프리미엄’ 無…청주시 첫 재선 시장 나올까

중앙일보 2018.06.07 18:07
충청도 핫바지·세종시 수정안…이슈에 민감한 표심
민주당 한범덕 후보(가운데)가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 한범덕 후보 페이스북]

민주당 한범덕 후보(가운데)가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 한범덕 후보 페이스북]

 
충북 청주시는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단 한 번도 재선(再選) 시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역대 선거에서 ‘현직 프리미엄’으로 득을 본 후보가 없다. 초대 김현수 전 시장을 비롯해 나기정(2기)·한대수(3기)·남상우(4기)·한범덕(5기)·이승훈(6기) 전 시장 모두 단임에 그쳤다. 4회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에 도전한 한대수 전 시장과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도 하차한 이승훈 전 시장을 제외하면 4명의 시장이 재선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표심은 그때그때 달랐다. ‘충청도 핫바지론’이 몰아친 1995년 지방선거에서 충청도 기반의 정당인 자유민주연합 후보를 선택했다. 김대중 정부 집권 초인 1998년 치러진 2회 지선에서 DJP연합의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당선됐다. 3~5회 선거에서는 집권당 후보가 패했다. 특히 2010년 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충청권에 큰 반발을 일으키며 민주당 한범덕 후보가 63.2%의 지지를 얻어 당시 현직이던 한나라당 남상우 후보(36.7%)를 26.5%p 차로 이겼다. 반면 6회 지선에선 집권당인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했다. 
한국당 황영호 후보(가운데)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황영호 후보 페이스북]

한국당 황영호 후보(가운데)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황영호 후보 페이스북]

 
청주시 선거는 초기 지역구도의 정당 선거였다가 DJP연합 붕괴 후 지역 정당이 아닌 인물이나 정치적 지지 정당 중심의 투표 경향을 보였다. 2014년 옛 청원군과 통합한 청주시 인구는 약 83만명이다. 충북 인구(163만명)의 절반이 살고있다. 안성호 충북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청주시는 원도심에 거주하는 토박이와 충북 시·군에서 일자리를 찾으러 온 외지인, 농업인들이 공존하고 있어 특정 이슈에 따라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다”며 “어느 한 정당에 몰표를 주는 일이 드물긴 하지만 남북이슈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95년 인구 53만명에 불과했던 청주시는 옛 청원군과 통합하면서 인구 1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며 “시민들이 대도시에 걸맞는 도시행정을 요구하는 등 눈높이가 높아진데다 시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재선 시장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가 사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신언관 후보 페이스북]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가 사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신언관 후보 페이스북]

 
"지금 자리에"vs"새 부지에 짓자"…시청사 건립 쟁점
이번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한범덕(66) 후보와 자유한국당 황영호(58) 후보, 바른미래당 신언관(62) 후보, 정의당 정세영(54) 후보, 무소속 김우택(54) 후보 등 5명이 도전장을 냈다. 한 후보는 두 번째 시장 선거에 나선다. 재선 불허 공식을 깨고 첫 재선 청주시장이 탄생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 한 후보는 행정자치부 차관을 역임하는 등 고위 행정관료 출신으로 민선 5기 청주시장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한 후보는 “청년·노인·여성·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환경을 아름답게 꾸며 살기 좋은 청주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직 청주시 의회 의장인 한국당 황 후보는 2006년 이후 내리 시 의원 3선에 성공한 토박이 정치인이다. 시정 현안과 문제점을 잘 알고 있어 시정을 잘 이끌 수 있다고 자임하고 있다.  
정의당 정세영 후보. [사진 정세영 후보 페이스북]

정의당 정세영 후보. [사진 정세영 후보 페이스북]

 
바른미래당 신 후보는 보수 대안 정당 이미지 확산을 통해 보수층 지지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그는 “권력을 독점해온 양 극단의 세력으로부터 시민통합의 중도개혁세력으로 지방권력을 교체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정의당 정세영 후보는 충북도 주민참여예산위원 등을 지냈고 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후보는 “공직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막아내면서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충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김 후보는 청주공항 활성화, 미세먼지 개선 등의 정책을 내놓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청주시장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2014년 통합청주시 출범 이후 필요성이 제기돼 온 시청사 건립 사업이다. 후보들마다 시청사 건립에 대한 방법론이 다르다. 한 후보는 현 청사 부지에 새 청사를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황 후보와 신 후보는 현재의 시청사 부지는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후보는 현 시청사를 활용하면서 청사 건립에 들어갈 비용을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소속 김우택 후보 선거공보물. [사진 김우택 후보 페이스북]

무소속 김우택 후보 선거공보물. [사진 김우택 후보 페이스북]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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