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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만 하던 北이 찬성표…한국 대륙철도 길 열렸다

중앙일보 2018.06.07 15:12
대륙철도 향한 교두보 확보..북한 찬성으로 국제철도기구 가입  
시베리아 횡단철도.

시베리아 횡단철도.

 우리나라가 구 공산권 국가들의 철도협력체인 OSJD(국제철도협력기구)의 정회원이 됐다. 그동안 반대표를 던져왔던 북한이 찬성표를 던져 만장일치로 가입이 성사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대륙철도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 
 

7일 OSJD 장관회의 만장일치 통과
그동안 반대해온 북한이 찬성한 덕

시베리아횡단철도 등 이용 더 편리
"북한 철도 실사 거쳐 투자 계획 마련"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에서 이날 오후 열린 'OSJD 장관회의'(최고의결기구)에서 28개국 전원 찬성으로 한국의 정회원 가입 안건이 통과됐다. 우리나라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대신해 손명수 국토부 철도국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OSJD(Organization for the Cooperation of Railways)는 구소련 및 동구권 나라 사이에 국제철도협약을 맺기 위해 1956년 결성된 협력기구로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 몽골,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28개 국가가 정회원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 OSJD 가입을 추진했다 실패한 뒤 2015년부터 다시 정회원 가입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OSJD의 정회원 가입은 만장일치 원칙이어서 북한의 반대와 북한을 의식한 중국의 기권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앞서 지난 4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OSJD 사장단 회의에서도 한국의 정회원 가입 건이 북한 측 반대와 중국의 기권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다행히 다른 국가들의 지지로 장관회의 의제로는 채택됐다. 당시 국토부와 코레일 안팎에서는 "향후 남북 정상회담, 북미 회담의 성과에 따라 북한의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왔다.  
 
 이번에 OSJD 정회원 가입 건이 해결되면서 우리나라는 대륙철도 진출에 훨씬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됐다. OSJD는 대륙철도를 포함한 유라시아 철도운송에 관한 제도와 운송협정 논의는 물론 기술 분야 협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구의 정회원이 되면 각 회원국과 개별 협정을 체결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특히 회원국은 여러 개가 아닌 1개의 화물운송장만으로 화물 수송이 가능하며, 이 운송장은 서유럽 국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남북철도가 연결돼 우리 열차로 TSR(시베리아횡단철도), TCR(중국횡단철도) 등을 지나 유럽으로 갈 때 여러모로 유용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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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대륙철도 진출의 교두보가 확보된 만큼 향후 북한 철도 연결과 활용 방안 등을 정밀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남북 간 논의를 통해 북한 철도에 대한 구체적인 실사를 통해 개량 가능성과 신설 여부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북한 철도 상황이 상당히 열악하기 때문에 그 실태를 정확하게 현지 실사하는 게 우선 필요하다"며 "그 이후에 개량이 가능한 곳과 신설이 필요한 지역 등을 선별해 그에 맞는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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