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양팔 잘려나간' 신태용호, 더이상 부상자는 안된다

중앙일보 2018.06.07 10:08
황선홍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출국 직전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골키퍼와 충돌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중앙포토]

황선홍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출국 직전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골키퍼와 충돌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중앙포토]

 
"좀 과격하게 표현하면 양팔이 잘려 나가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이 속출해 신 감독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을거란 이야기였다. 신태용 감독은 사석에서 "월드컵 본선 상대국보다 부상이 더 무섭다"는 말을 한적도 있다.   
5월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8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경기. 전북 김민재가 의료진과 함께 그라운드를 걸어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5월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8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경기. 전북 김민재가 의료진과 함께 그라운드를 걸어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 중앙수비 핵심이었던 김민재(전북)가 지난 5월2일 K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정강이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낙마했다.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11골을 터트렸던 미드필더 권창훈(디종)은 지난달 20일 시즌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프랑스 프로축구 디종 권창훈은 지난달 20일 시즌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디종]

프랑스 프로축구 디종 권창훈은 지난달 20일 시즌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디종]

 
게다가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강원)는 무릎인대, 왼쪽수비 김진수(전북)는 무릎인대,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수원)은 갈비뼈 골절로 대표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권창훈-이근호-김민재-김진수는 베스트11 멤버로 거론됐으니, 선발명단 11명 중 4명이 이탈했다. 장기로 치면 차(車)와 포(包), 마(馬), 상(象)을 하나씩 잃은 격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전 벨라루스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고 월드컵 꿈을 접은 곽태휘가 침울한 표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중앙포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전 벨라루스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고 월드컵 꿈을 접은 곽태휘가 침울한 표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중앙포토]

 
한국축구는 월드컵 개막 직전 '부상 잔혹사'에 시달렸다. 황선홍(전 FC서울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출국 직전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골키퍼와 충돌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부상 회복을 기대하며 월드컵에 동행했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곽태휘(서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명단을 확정하는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황희찬이 6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황희찬이 6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후 9시10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본선까지 세네갈전을 포함해 2경기밖에 남지않은 만큼 정예멤버 중 상당수가 선발출전한다. 
 
손흥민(토트넘)이 왼쪽날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최전방 공격수,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중앙미드필더, 장현수(FC도쿄)가 중앙수비로 나설 전망이다. 
 
만약 평가전에서 또 다른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안정환 위원의 표현에 비유한다면 양팔에 이어 다리 하나를 더 잃은채 전쟁터에 나가는 최악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 선수들 23명은 지난 5일 사전캠프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110분간 강도높은 파워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공포의 삑삑이'라 불리는 셔틀런(왕복 달리기)까지 하면서 몸이 무거운 상태다. 왼쪽수비 홍철(상주)는 고강도 훈련 프로그램 여파로 허리근육이 뭉쳐 훈련을 하루 빠졌다. 
  
평가전 승리로 자신감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부상은 본인만 잘한다고 피할수 있는건 아니다.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10팀 중 9위로 탈락한 볼리비아는 한국과 평가전에 신예들을 대거 기용할 예정이다. 의욕이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다. 
 
레오강(오스트리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