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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키운 이스라엘식 ‘나보다 우리’, 스타트업에 필요"

중앙일보 2018.06.07 05:00
 
 글로벌 공유 오피스 플랫폼 ‘위워크’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타트업에게 공간·네트워크·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위워크 랩스(WeWork Labs)를 지난 1일 서울에서 론칭했다. 서울 지역 위워크 지점 10곳(오픈 예정 2곳 포함) 중 4곳에 위워크랩스가 마련된다. 이 사업을 지휘하는 로이 애들러 위워크랩스 글로벌 총괄을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만났다.  
로이 애들러 위워크랩스 총괄. [사진 위워크랩스]

로이 애들러 위워크랩스 총괄. [사진 위워크랩스]

 그는 ‘스타트업을 꽤 해 본’ 사람이다. 2013년 위워크에 합류하기 전까지 스타트업 5곳에서 일했다. 직접 창업도 해봤고, 인텔 같은 거대 기업에 매각도 해봤다. 실패도 했다. 애들러 총괄은 “오랜 경험으로 스타트업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있어야 하는지, 스타트업이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뭔지 잘 알기에 이 일을 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워크는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성공할수록 위워크도 성장하는 구조를 오랫동안 준비해왔다”고 소개했다.  
 
 위워크랩스는 2011년 현재 위워크 코리아를 이끄는 매튜 샴파인 제너럴 매니저가 주도해 설립했다. 하지만 글로벌 스타트업계에 알려질 정도로 눈에 띄는 활동은 없었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가 전 세계 곳곳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애들러 총괄은 “이제는 위워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을 더 적극적으로 도울 때가 됐다고 생각해 올해초 새롭게 다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워크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위워크랩스'의 업무 공간. [사진 위워크랩스]

위워크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위워크랩스'의 업무 공간. [사진 위워크랩스]

 위워크랩스는 아이디어만 있는 극초기 스타트업부터 어느 정도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단계의 스타트업들을 타깃으로 하는 엑셀러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주 기업이 1인당 월 사용료 40만원을 내면, 일할 공간과 함께 스타트업에 필요한 교육과 멘토링, 투자자 소개, 스타트업 커뮤니티 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애들러 총괄은 “위워크랩스는 엑셀러레이팅하는 스타트업에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스타트업이 다양한 만큼 스타트업을 돕는 모델도 다양한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타트업을 도울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언제 어디서든 도울 수 있는 ‘롱텀 파트너’ 모델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위워크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위워크랩스'의 업무 공간. [사진 위워크랩스]

위워크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위워크랩스'의 업무 공간. [사진 위워크랩스]

 그래서 위워크랩스는 ‘파트너십’을 강조한다. 애들러 총괄은 “위워크 지점이 진출한 지역의 다양한 엑셀러레이터들과 협업하겠다”며 “우리는 기존 엑셀러레이터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김상범 넥슨 공동창업자 등이 멘토로 참여하고 디캠프ㆍ스타트업얼라이언스ㆍ데일리금융그룹 등이 위워크랩스와 협력한다.
 
 커뮤니티는 위워크가 강조하는 키워드다. 책상 1개 단위로 사무 공간을 빌릴 수 있는 위워크는 위워크 앱과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입주사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의 집단농장인 키부츠에서 자란 위워크 창업자 아담 뉴먼 최고경영자(CEO)의 영향이 크다. 로이 애들러 총괄도 이스라엘에서 자랐다. 그는 “이스라엘은 아주 작은 나라라서 함께 뭉쳐서 뭔가를 해야만 가족도 국가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 즉 ‘나보다 우리(we over me)’ 정신을 강조하는 문화”라며 “서로 도우려고 노력할 때 (혼자 할 때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그 믿음은 스타트업의 성공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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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또 “이스라엘에서 군 복무 중에 창업의 기초를 배웠다”고도 밝혔다. 열한 살부터 프로그래밍을 했다는 그는 이스라엘군 엘리트정보국 연구개발부에서 복무했다. 그는 “마감일이 말도 안 되게 빠듯해도 그에 맞춰서 일을 해내야 하며, 아무리 많은 일도 빠르게 처리해 내야 한다는 걸 군대에서 배웠다”며 “그 경험이 훗날 스타트업을 할 때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 이스라엘 청년들이 창업하는 건 아주 일반적”이라며 “그런 경험이 창업 준비 기간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 애들러 총괄은 “몇 차례 창업하고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배운 것은 어떤 직함을 가졌느냐보다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 애들러 위워크랩스 총괄. [사진 위워크랩스]

로이 애들러 위워크랩스 총괄. [사진 위워크랩스]

 위워크랩스의 역할에 대해 그는 크로스보더(cross borderㆍ국가 간) 교류를 강조했다. 전 세계 74개 도시에서 253개 지점을 운영하는 위워크의 기반에서 위워크랩스도 빠른 속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애들러 총괄은 “위워크 같은 앱에서 수만 명이 매일 연결되는 시대인 만큼, 위워크랩스는 창업가들이 국경을 넘어 아이디어 교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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