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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연일 발표공세…6월 들어 두문불출 김정은 뭐하나

중앙일보 2018.06.07 02:00
전용기 참매 1호를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 위원장은 곧 이 전용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이동, 12일 오전9시(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사진제공=조선중앙TV 캡처]

전용기 참매 1호를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 위원장은 곧 이 전용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이동, 12일 오전9시(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사진제공=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달 31일이다. 당시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접견했던 김 위원장은 이후 두문불출이다.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세부사항은 모두 미국 백악관 발로 나오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회담 시각이 12일 오전9시(한국시간 10시)라고 발표한 데 이어 6일(현지시간)엔 개인 트위터를 통해 회담 장소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북한은 관련 내용에 대해 일체의 발표도, 반응도 없다.
 
김 위원장은 대외 활동은 최소화하면서 북ㆍ미 정상회담 관련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중대 진전이 있었다”거나 “천천히 갈 수도 있다. 이번 회담은 시작일뿐”이라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며 적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은 각각 미국와 싱가포르에서 귀환한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으로부터 방문 결과를 보고 받고 장고중인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수위·절차부터 경제제재 해제 및 지원 방식까지 김정은이 고민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다. 또 자신의 집사 격인 김창선으로부터 싱가포르 회담의 현지 동선과 의전에 대해 보고를 받고 예행연습을 해 둘 필요도 있다. 판문점에 보낸 최선희 외무성 부상으로부터는 회담 의제에 관한 보고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보여주고 있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보여주고 있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김정은이 풀어야할 숙제는 또 있다. 바로 주민 설득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면서 “핵은 귀한 보검으로 이것만이 우리 자손의 장래에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스스로 비핵화 조치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북한 주민들에게 납득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가 최근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노력” 운운하는 것도 북한이 비핵화 관련 논리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과정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북한은 침묵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도 지금 내부적으론 굉장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며 “대미뿐 아니라 대내용 메시지를 가다듬는 작업을 한창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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