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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의 배우자·친구·손자 돼 주는 반려동물

중앙일보 2018.06.06 07:02
[더,오래]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보기(1)

동물원장과 수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이 넘고, 동물복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대다. 반려동물 보호자는 물론 일반인도 동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새로운 시각이 요구된다. 동물의 선택, 보호자의 자격, 예절교육, 식사, 위생관리, 건강관리 등 입양에서 이별까지의 과정에서 보호자가 해야 할 일을 알아보고, 사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반려동물의 세계를 구석구석 살펴본다. <편집자>

 
반려동물은 주인의 즐거움이나 이익을 위한 수단이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서 존중되고 사람과 더불어 살면서 교감하는 가족 일원이다. 임현동 기자

반려동물은 주인의 즐거움이나 이익을 위한 수단이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서 존중되고 사람과 더불어 살면서 교감하는 가족 일원이다. 임현동 기자

 
최근 반려동물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반려동물용품·사료·의료·서비스 등 관련 산업이 다양화하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부 저개발국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국가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려동물은 주인의 즐거움이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서 존중되고 사람과 더불어 살면서 교감하는 가족 일원이다. 1인 가구와 핵가족이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감정적 교류를 반려동물을 통해 가지려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도 반려동물의 소유가 늘어나는 이유다.
 
반려동물이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국내외의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어린이에게는 정서발달과 사회성 증진에 도움을 주고, 동물을 보살피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며 언어습득 능력을 촉진하고 인지능력을 발달시킨다. 
 
동물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보면서 생명현상을 이해하며 생명의 존엄성을 인식해 자연스러운 성교육이 이루어진다 한다. 또한 어릴 때부터 반려동물과 함께한 어린이는 천식과 알레르기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증진에도 도움 
반려동물과 같이 외출하면 타인과 대화의 기화가 많아져 사회성이 증진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 [중앙포토]

반려동물과 같이 외출하면 타인과 대화의 기화가 많아져 사회성이 증진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 [중앙포토]

 
직장에서 은퇴해 사회접촉 부족, 핵가족화, 배우자와 사별 등으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노인에게는 반려동물이 배우자와 친구 손자 역할을 해 준다. 반려동물과 같이 외출하면 타인과 대화의 기회가 많아져 사회성이 증진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 소유자는 심장질환과 성인병 요소가 감소하고 감기·두통·소화불량 등도 적고, 심리적 고통과 정신적 장애 발병률도 낮다고 한다.
 
인간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반려동물도 많다.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맹인안내견, 산악 조난·건물붕괴·지진·눈사태 등으로 실종된 사람의 위치를 찾도록 특수하게 훈련된 인명 구조견, 초인종·전화벨·경고음·어린아이 울음 등 일상의 소리를 인지해 청각장애인에게 이를 알려주어 생활에 도움을 주는 청각도우미견, 휠체어를 이용하는 신체장애인의 활동을 대신해 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 독(service dogs), 해외에서 들어오는 불법 농산물이나 식품·마약을 분별하고 문화재를 손상하는 해충을 탐색하는 탐지견, 인간의 질병 치료에 보조수단으로 활용되는 치료견 등 많은 반려견이 다양한 형태로 인간의 생활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반려동물은 인간사회의 건강과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배려하는 현실은 아직도 편차가 심하고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정치인의 선거 공약에 오르는 반려동물 복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시작은 보호자이다. 임현동 기자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시작은 보호자이다. 임현동 기자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고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대선뿐만 아니라 이번 지방자치단체선거에서도 후보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다.
 
반려동물 놀이터와 유기동물 보호소 설치 확대, 건강보험 적용, 산업단지 조성, 스포츠센터와 행동치료센터 설립, 법과 제도 정비, 행정관리 강화 등을 포함했다.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각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 지난 대선 공약과 함께 실현된다면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에 관한 현안이 대부분 해결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기에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시작은 보호자가 된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입양부터 생명을 다할 때까지 보호자로서 올바른 방법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보호자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정책과 제도가 착오 없이 시행될 때 우리의 반려동물 문화는 한층 더 성숙할 것이다.


신남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nsshi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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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식 신남식 서울대 명예교수·(주)이레본 기술고문 필진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보기] 동물원장과 수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이 넘고, 동물복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대에 반려동물 보호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동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새로운 시각이 요구된다. 동물의 선택, 보호자의 자격, 예절교육, 식사, 위생관리, 건강관리 등 입양에서 이별까지의 과정에 보호자가 해야 할 일을 알아보고 사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반려동물의 세계를 구석구석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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