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매거진/이지민/0602

중앙선데이 2018.06.04 18:15
<소제목> 이지민의 “오늘 한 잔 어때요?” <52> 삼성동 몰트바 배럴(Malt Bar Barrel) 
<큰제목> 낮술하기 좋은 ‘위스키 방앗간’ 
 
매거진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요즘 싱글몰트 위스키에 푹 빠졌다. 마감이 끝나면 바(Bar)로 직진, 종류별로 맛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런데 그녀가 SNS에 위스키 사진을 올리는 시간은 밤이 아닌 낮. 낮술이 가능한 위스키 바라니,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400여 종을? 
위스키 매니어들에게 이곳은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오아시스’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삼성동에 있는 ‘몰트바 배럴(Malt Bar Barrel)’이다. 
배럴은 가운데가 불룩한 원통형 나무통으로 위스키 숙성 용기를 뜻한다. “좀 더 나은, 더 잘하는”의 ‘베터(Better)’라는 의미도 있다. 보유 주류는 400여 종. 250여 종의 싱글몰트 위스키와 스피릿·럼·진·보드카·코냑·브랜디까지 다양하게 갖췄다. 프라이빗룸도 5개 있다. 
원래는 평범한 바였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소량 취급하기는 했지만 대중적인 글렌피딕·맥켈란·싱글톤 등이 전부였다. 바를 운영하던 홍승우(37) 대표의 눈을 뜨게 해준 건 단골 손님이었다. “맥켈란 25년산을 구비해줄 수 있겠느냐고 제안을 하셨어요. 수입사에 문의해 갖다 놓았는데, 제게 한 잔 권해서 맛을 보게 됐죠. 그날 아주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싱글몰트 위스키에 푹 빠지게 된 그는 2016년 3월 몰트바 배럴을 오픈했다. 당시 삼성동에서 유일한 몰트바였다. 바가 모여있는 곳은 바 호핑(bar hopping: 여러 바를 옮겨다니는 것)에 유리하다. 반면 몰트바의 불모지에서는 손님들을 끌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다. 그는 매주 ‘위클리 위스키’를 3~4종 선정해 30ml 주문 시 45ml로 업그레이드해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해피아워로 과감하게 가격을 낮췄다. 보통 바에서 잔당 적게는 만원 대, 많게는 몇만 원대인 싱글몰트 위스키를 40~60%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새벽까지 운영하는 바를 낮에도 오픈하는 게 운영상 쉽지 않을 텐데. 그의 대답은 이랬다. “낮에 운영하는 바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손님들이 정말 좋아해요. 가격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저렴하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매니어들은 잔당 4~5만원 하는 고숙성 제품, 레어템을 맛보러 오시죠.”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테이스팅 코스 메뉴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초보자를 위한 비기너 코스를 필두로 스모키 러버, 아메리칸 버번, 캐스크 스트렝스, 일본 위스키, 코냑, 주요 브랜드를 빈티지별로 시음해볼 수 있는 버티컬(Vertical) 코스까지! 이 중 가장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는 코스 3종을 만나보았다. 
먼저 비기너 코스는 대중적이면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위스키로 구성했다. 싱글 그레인 스카치위스키 헤이그 클럽, 블렌디드 위스키의 대명사 발렌타인 17년, 대표적인 싱글몰트 위스키 맥켈란 12년과 글렌모렌지 오리지널로 총 4종이다. 
싱글 그레인 위스키는 호밀 등 잡곡으로 빚어 단일 증류소의 원액을 사용해 만든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하나의 증류소에서 나온 원액만으로 만든 몰트 위스키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40여 가지의 위스키 원액을 섞어 만든다. 이 코스에서는 그레인·싱글몰트·블렌디드 위스키의 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다. 또 스페인 셰리 오크통에 숙성하는 맥켈란과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하는 글렌모렌지의 맛과 향이 어떻게 다른 지도 알아볼 수 있다. 
다음은 피트향이 강한 싱글몰트 위스키를 한데 모은 스모키 러버 코스. 피트(Peat·이탄)는 몰트를 건조할 때 연료로 활용한 자연 퇴적물. 스모키한 향은 피트 연기가 배어 나오는 것으로, 피트 사용량이 많으면 묵직한 풍미가 강한 개성을 드러낸다. 스모키한 향과 함께 해조류의 짭조름한 맛, 요오드의 향 등이 다양하게 묻어난다. 소독약 같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매력에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매니어들은 싱글몰트 위스키의 ‘종착역’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킬호만(Kilchoman)을 필두로 쿨일라(Caol Ila), 탈리스커(Talisker), 라가불린(Lagavulin) 디스틸러리 에디션을 비교해볼 수 있다. 하나같이 국내에 소량 수입되는 제품들이다.  
원액 그대로 병입하는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방식의 위스키를 한데 모은 코스는 의외로 여성들에게 인기라고. 남성보다 더 강한 위스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알코올 도수가 50~60도 선으로 높지만, 원액 그대로의 풍요로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준비된 위스키는 캐스크의 혁신으로 불리는 글렌모렌지 아스타(52.5%), 180년 동안 가족 경영으로 생산되고 있는 글렌파클라스(60%), 각종 주류 품평회에서 메달을 휩쓸고 있는 대만의 카발란 포트(58.6%), 피트수치가 309ppm으로 스모키함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옥토모어 8.3 아일라발리(61.2%)다.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곳 바텐더들에게 상세히 설명을 들으며 시음하는 것도 재미다. 그런데 단순한 시음이 아닌 위스키 클래스에 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는 홍 대표의 바텐더 육성 정책 때문이기도 하다. 위스키 공부를 하도록 독려하는 동시에, 대회에 출전해 수상할 경우 위스키 투어를 보내준다고. 매니저인 윤정갑 바텐더는 ‘디아지오 월드클래스’에서 2등을 수상했고, 문선미 바텐더는 코리안컵 바텐더 은상 수상, 이우석 바텐더는 제임슨 바텐더볼 코리아 2018 파이널에 진출한 상태다. 
안주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스페인 최고등급 이베리코 베요타 하몽을 핸드 커팅으로 맛볼 수 있다.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초밥, 사시미 플레이트, 피자, 소시지와 과일, 치즈, 육포 등 간단 안주까지 구비되어 있다. 술이 있는 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분이라면 낮술의 성지 위스키 방앗간을 한번 들러 보시길. 
 
▶몰트바 배럴(Malt Bar Barrel)
싱글몰트 위스키 바
서울 강남구 삼성로104길 10 이호빌딩 2층, 02-568-2589
매일 오후 7시~새벽 3시 (해피아워 오후 2시~6시)  
 
추천 메뉴  
커버 차지(Cover Charge) 5000원 / 기본 플레이팅  
하몽 플레이트 20g 3만원, 과일과 치즈 3만원, 콤비네이션 피자 2만원  
싱글몰트위스키 1만 3000원~  
칵테일 1만 5000원~  
사이드 디시 2만원~
 
추천 코스
비기너: 4만 2000원(헤이그 클럽 + 발렌타인 17년 + 맥켈란 12년,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스모키 러버: 5만원(킬호만 + 탈리스커 디스틸러리 에디션 + 쿠일라 디스틸러리 에디션 + 라가불린 디스틸러리 에디션) 
캐스크 스트렝스: 6만 3000원(글렌모렌지 아스타(52.5%) + 글렌파클라스(60%) + 카발란 포트(58.6%) + 옥토모어(61.2%)  
 

구독신청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