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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키 차이 20cm 이상···사진 앉아서 찍을까

중앙일보 2018.06.04 13:51
역사상 유례없는 만남이 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과 관련한 세부 사항 조율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호외 스킨십, 식단, 공동합의문, 선물 등 조율 필요
자유분방한 트럼프와 은둔 김정은 이미지 조합할 듯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회담 내용 뿐 아니라 여러 세부 사항 모두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회담 내용 뿐 아니라 여러 세부 사항 모두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폴리티코는 "경호에서부터 식단, 언론 브리핑 방식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북한 양측 관계자들은 자유분방한 트럼프 스타일과 은둔적 독재자의 철저히 가려져 온 이미지를 적절하게 조합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폴리티코가 소개한 관전 포인트는 크게 ^경호 등 신변 안전 ^스킨십 등 신체적 문제 ^식음료 ^공동합의문 채택 여부 ^교환할 선물 ^언론 발표 방식 등 6가지.

 
양측이 가장 신경쓰는 건 역시 신변 안전 문제다. 폴리티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생명에 대한 위협'을 경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도로와 기타 공공장소 경호는 개최국인 싱가포르가 맡지만 미국과 북한은 각각 자신들 지도자의 안전을 직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회담장 보안도 양측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상대방의 움직임을 도·감청하려는 움직임이 반드시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국 뿐 아니라 중국·러시아도 요주의 대상이라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확정된 싱가포르 시내 모습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확정된 싱가포르 시내 모습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스킨십과 같은 신체적 접촉도 양측 실무진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북한에서는 허가없이 김 위원장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전략적으로 외국 정상의 손을 꼭잡고 악수를 하거나 상대방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기선을 제압하는 등의 변칙에 능하다. 
 
백악관 의전비서관 출신인 피터 실프리지는 "김정은의 조언가들이 트럼프의 스킨십에 대해 잘 대비하도록 돕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또 하나의 고민거리는 20cm 이상일 것으로 보이는 두 정상 간 키 차이다. 또 다른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키는 190㎝ 안팎, 김정은은 167㎝ 정도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와 대등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김정은이 트럼프를 우러러보는 듯한 장면을 피하고자 서 있지 않고 앉은 장면만 사진촬영을 하도록 할 공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아 보여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악수를 나눌 때 미소를 띄우고 밝은 표정을 지을 것인지, 혹은 의식적으로 웃음을 띠지 않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양측은 앞으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식단도 북·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중립적 메뉴'를 고르는 게 관건이다. 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의 전통 식단이나 소고기, 쌀처럼 양측의 공통된 메뉴 등이 검토될 수 있다는 한다. 술을 한 모금도 안 마시는 트럼프와 '술'을 즐기는 김정은 사이에 어떤 음료 배치를 하게 될 지도 관심사다.

 
북·미 정상이 공동합의문을 채택할지도 관심이다. 흔히 정상회담에서 공동합의문이 나오면 그 회담은 성공이고, 아닐 경우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두 정상의 마주앉는 것은 수 시간을 넘지 않을 것이며 세부사항 보다는 비핵화에 대한 큰 틀에서의 논의를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판문점 선언'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판문점 선언'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흔히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서로 주고받는 선물에 대해선 특히 트럼프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북한은 현재 엄연히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인 만큼 "북한 지도자에게 모욕감을 줘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과도하게 하는 것도 안 된다"(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회담 결과를 어떻게 언론에 발표할 것인가도 양측의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 폴리티코는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처럼 두 정상이 카메라 앞에서 공동선언문을 함께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두 정상의 스타일이 서로 못지않게 파격적인 만큼 현장에서 돌발적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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