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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언론용 쇼일수도”

중앙일보 2018.06.03 17:57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언론용 쇼’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CNN은 1일(현지시간) ‘폭발 규모가 너무 작아 터널 붕괴와 같은 지질학적 활동을 식별하기 어려웠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 홈페이지 화면 캡처]

 
CNN은“북한이 세계 기자들을 초청해 풍계리 지하 핵실험 터널을 폭파하는 것을 목격하도록 했지만, 미국 정보 당국과 국제 군비 통제 기관들의 정보에 따르면 이 구경거리는 단지 ‘쇼’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 군비 통제 기관 관계자는 CNN에 “폭발은 너무 작아서 과학자들이 터널 붕괴와 같은 중요한 지질학적 활동을 식별하기 어려웠다”며 “언론인들이 폭파 지점에서 불과 500m 떨어졌다는 사실은 폭발이 매우 작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 미국 관리는 예비 분석 결과 폭발은 터널을 파괴할 만큼 강력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분석은 지진 감지기를 통해 당시 폭발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추정했다.  
 
또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전 일부 장비들을 지하 터널에서 철수하는 이미지 정보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잠재적 재사용을 위해 장비들을 보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CNN은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는 24명의 외신 기자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해당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가진 국제 사찰단이나 비확산 전문가는 초대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비전문가인 기자들이 핵실험장 폐기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판단하기는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초대한 언론인 중 한명인 벤 트레이시 CBS 기자는 “문제는 이것이 기자들의 모임이었다는 것이다. 핵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이 우리 앞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핵실험장이 완전히 쓸 수 없게 됐는지, 터널 입구만 파괴해서 다시 고칠 수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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