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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평양 초코파이 공장' 롯데, 대북 프로젝트 재가동

중앙일보 2018.06.03 16:23
 
롯데그룹이 북한시장 진출 프로젝트를 재가동한다. 또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 3성 등 북방 지역 진출도 더욱 활성화한다.  
 
롯데는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을 책임자로 하는 북방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북한에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 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 지역에 대한 연구와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롯데는 이미 북방 지역에 진출한 식품·관광 계열사들을 활용해 해당 지역과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을 비롯한 북방 지역에 문화·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교류 및 지원은 남북경제협력 등 여건이 무르익었을 때 발 빠르게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한 포석이다.  
 
오성엽 부사장은 “정부가 남북경협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룹의 역량을 모아 정부 북방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북방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1995년에 북방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하고 북한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검토했다. 그 결과 97년 북한의 무역회사인 조선봉화사와 함께 초코파이 투자를 논의했고, 98년에는 정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받아 평양 인근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정치·경제적 여건이 성숙하지 않아 해당 사업을 중단했다. 롯데는 이어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개성공단에서 초코파이, 칠성사이다 같은 롯데제품을 판매했다.  
 
롯데는 북한에 대한 연구 및 조사 활동도 진행했다. 2015년 16개 계열사 신사업 전문가 20여 명이 모여 6개월간 ‘북한연구회’를 운영했고, 올해 6월부터 북한연구회 2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롯데는 러시아 극동 지역과 중국 동북부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호텔과 연해주 지역 영농법인 및 토지경작권을 인수했다. 또한 중국 동북 3성 지역에 있는 선양에서는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대규모 주거·쇼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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