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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광고판 등에 메고, 자전거 타고…골목 누비는 후보들

중앙일보 2018.06.03 15:44
열흘 앞둔 6.13지방선거 이색 선거운동 
경기도의원 김포1선거구에 출마한 한국당 기정호(사진) 후보는 LED광고판을 활용해 '움직이는 인간명함'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기정호 후보 페이스북]

경기도의원 김포1선거구에 출마한 한국당 기정호(사진) 후보는 LED광고판을 활용해 '움직이는 인간명함'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기정호 후보 페이스북]

 
LED(발광다이오드)가 부착된 광고판을 등에 메고 표밭은 누비는 가하면 유세 차량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유권자를 만난다. 짧은 반바지 등 마라톤 선수를 연상케 하는 차림으로 유세에 나선 후보도 있다.

기상캐스터·마라토너로 변신해 표심 몰이
현충일엔 음악·율동 없이 선거운동 약속도

 
6.13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색 다른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의원 김포 1선거구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기정호(41) 후보는 ‘움직이는 인간명함’이 선거운동 콘셉트다. LED가 부착된 광고판을 등에 메고 유권자들을 만나는 방식이다. LED에서는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이번엔 2번입니다’ 문구가 자연스레 흐른다. 정치컨설턴트로 일한 경력이 있는 기 후보는 성인 키를 훌쩍 넘긴 크기의 대형 공기인형을 자신의 어깨 위로 올린 채 출근길 유세를 했다.
자전거를 타고 청주시내 곳곳을 누비는 김용규 후보 유세팀. [사진 김용규 후보]

자전거를 타고 청주시내 곳곳을 누비는 김용규 후보 유세팀. [사진 김용규 후보]

자전거 유세단 최대 10명 가능 
충북 청주시에서는 자전거 유세를 하는 후보가 유독 많다. 4년 전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누비며 선거 운동을 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용규(50) 후보때문이다. 청주 바 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는 올해도 도심 곳곳을 자전거로 누비고 있다.
 
김 후보는 “골목길 곳곳을 자전거로 다니면 짧은 시간에 많은 유권자를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다”며 “자전거가 주는 친환경 이미지가 큰 도움이 돼 동료 후보들에게도 자전거 유세를 권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의원 후보자들의 선거비용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4000여만원에 불과해 2000만원이 웃도는 연설대담용 차량을 빌리는 것보다 자전거 유세가 경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 유세단은 최대 10명까지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고 단체로 이동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상 ‘행렬’에 해당해 후보자가 없을 경우 최대 5명, 후보자가 있으면 1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후보는 유세차량의 대형 스크린에 ‘오늘의 미세먼지 등급’을 알리는 캐스터로 등장한다. [사진 최창식 후보]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후보는 유세차량의 대형 스크린에 ‘오늘의 미세먼지 등급’을 알리는 캐스터로 등장한다. [사진 최창식 후보]

“외출할 땐 마스크 꼭 착용하세요.”
서울 중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최창식(66) 후보는 ‘미세먼지 기상캐스터’를 자처하고 있다. 
유세차량의 대형 스크린에 최 후보가 등장해 당일의 미세먼지 등급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오늘의 미세먼지는 나쁨 단계입니다. 외출이 꼭 필요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세먼지에 좋은 물·미역 많이 드시고요. 내일 또 만나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사전에 미세먼지 ‘나쁨’ ‘보통’ ‘좋음’ 단계별로 영상을 녹화해뒀다가 당일의 미세먼지 농도에 맞춰 영상을 내보낸다. 오전 시간대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로고송 등의 음악을 틀지 않고, 출근 시간대와 휴일 오전에는 대신 이 영상을 튼다.
인천 서구(갑)지역에 시의원과 구의원에 출마한 후보자 5명이 '황소유세차'를 제작 이색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황소처럼 일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사진 바른미래당]

인천 서구(갑)지역에 시의원과 구의원에 출마한 후보자 5명이 '황소유세차'를 제작 이색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황소처럼 일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사진 바른미래당]

“황소처럼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인천 서구에서는 ‘황소 유세차’ 5대가 지역을 누빈다. 유세 차량 지붕에 흰색 한복 저고리를 입은 황소가 주먹 쥔 오른손을 들어 올린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바른미래당 인천시의원 서구 3·4선거구에 출마한 김영훈(36·3선거구)·이용창(39·4선거구)후보와 서구의원에 출마한 이상섭(60·서구 마선거구)·전승혁(58·서구 바선거구)·김인두(59·서구사선거구) 후보 등 5명의 유세차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황소처럼 열심히 일하자는 의미”라며 “독자적인 선거운동도 좋지만, 유권자들에게 ‘우리는 하나의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드리기 위해 착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의원 2명은 차량 유세가 가능해 승합차를, 구의원들은 유세가 불가능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경차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짧은 반바지 등 마라톤 선수를 연상케 하는 차림으로 유세에 나선 순훈모 후보. [사진 손훈모 후보]

짧은 반바지 등 마라톤 선수를 연상케 하는 차림으로 유세에 나선 순훈모 후보. [사진 손훈모 후보]

출정식 대신 바지 걷어 올리고 모내기 봉사 
전남 순천시장에 도전장을 낸 무소속 손훈모(48) 후보는 짧은 반바지 등 마라톤 선수를 연상케 하는 차림으로 유세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새 시장을 뽑는 의미에서 ‘선수 교체’, 마라톤처럼 선거에 임하겠다는 의미 등이 담겼다. 
 
바른미래당 박매호(51) 후보는 지난달 31일 이색 선거출정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와 주승용 전남도당위원장 등 70여 명은 바지를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리고 나주시 세지면 논에 들어가는 모내기 봉사로 출정식을 대신했다. 전남이 대표적인 농도(農都)인 점을 고려한 출정식이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 김태호(55) 경남도지사 후보는 오는 6일 현충일 하루 동안 음악과 율동을 하지 않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현충일은 이 땅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령과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날”이라며 “국기도 조기(弔旗)를 게양하며 추념하는 날인데 요란하게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주·김포·인천·순천=박진호·김민욱·임선영·임명수·김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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