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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거기 어디?] 어서 와, 생초콜릿 썰어 올린 커피는 처음이지?

중앙일보 2018.05.31 00:00
프랑스 카카오바리 초콜릿을 즉석에서 썰어 올려 만드는 '나마초코라떼' [사진 루프앤드]

프랑스 카카오바리 초콜릿을 즉석에서 썰어 올려 만드는 '나마초코라떼' [사진 루프앤드]

 ‘사각사각’ 소리와 함께 거대한 초콜릿 덩어리가 얇게 썰린다. 잘게 채 썰린 초콜릿이 커피 잔 위를 가득 덮는다. 짙은 갈색의 다크 초콜릿 위에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 그리고 꼭대기에는 화이트 초콜릿이 오른다. 따뜻한 라떼에 초콜릿이 서서히 녹아들면서, 음료는 시간이 지날수록 달달해진다. 최근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 피드를 뜨겁게 달구는 음료, ‘나마초코라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전에 없던 달콤한 커피가 서울을 사로잡았다. 나마초코라떼를 시그니처 메뉴로 내세운 ‘루프앤드’가 부산 남포·송정점에 이어 한남동에 3호점을 냈다. 한남점은 오픈한 지 한 달도 안 돼 인스타 성지로 급부상했다. ‘#루프앤드한남’ 해시태그는 30일 현재 1200개를 넘었다. 한강진역 뒷골목에 갓 자리잡은 따끈한 공간을 직접 찾아가 봤다.
 
한남동 '루프앤드'의 외관. 한강진역 공용주차장 아래 신축 건물 1층에 자리 잡았다.

한남동 '루프앤드'의 외관. 한강진역 공용주차장 아래 신축 건물 1층에 자리 잡았다.

루프앤드는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공용주차장 바로 아래에 위치했다. 큰 길가는 아니지만 2번이나 3번 출구로 나와 공용주차장으로 가는 계단을 통해 내려오면 3분만에 도착한다. 유리 벽 앞에 하얀 파라솔이 나란히 펼쳐진 공간이 바로 루프앤드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물론 바깥의 파라솔 자리까지 손님이 가득했다.
 
가게 안은 옅은 핑크색 벽에 따뜻한 색감의 조명을 설치해 밝고 편안한 분위기다. 가게 중앙을 가로질러 10명 이상은 거뜬히 앉는 대형 테이블이 자리했다. 따로 온 손님들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 얼굴을 마주보게 되는 구조다. 이 덕분에 미니멀한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삭막하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모던한 인테리어의 내부.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벽과 천장을 연한 핑크빛으로 칠했다.

모던한 인테리어의 내부.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벽과 천장을 연한 핑크빛으로 칠했다.

이곳은 연예인 대표가 하는 카페로도 입소문을 탔다. 최장수 아이돌 신화의 이민우와 배우 오대환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루프앤드한남’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손님들이 두 대표와 함께 찍은 인증샷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단순히 이름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스케줄이 없는 시간에 틈틈이 가게를 찾아 영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취재 차 찾아간 30일 오후에도 이민우 대표는 가게에 있었다. 그는 “‘정글의 법칙’ 촬영을 갔다가 귀국한 당일에도 잠깐 눈 붙이고 가게에 나왔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루프앤드가 지난해 3월 부산 남포동에 처음 오픈할 때부터 기획 단계에 참여했다. 생초콜릿을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썰어주는 ‘퍼포먼스’도 이 대표의 아이디어다. 가게에 나온 날엔 장갑을 끼고 직접 초콜릿을 썰어주기도 한다.
 
루프앤드 한남점의 공동 대표인 신화의 이민우가 나마초코라떼에 올라갈 초콜릿을 썰고 있다.

루프앤드 한남점의 공동 대표인 신화의 이민우가 나마초코라떼에 올라갈 초콜릿을 썰고 있다.

이 대표는 “루프앤드가 부산에만 있을 때에도 인터넷에 ‘루프앤드 서울’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있었다”며 “서울 지점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한남점 오픈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 오대환은 한남점 개업 과정에서 합류했다.
 
따뜻한 카페라떼 위에 3종류의 생초콜릿을 올린 '나마초코라떼'. 초콜릿이 천천히 녹으면서 마실수록 달콤해진다. [사진 루프앤드]

따뜻한 카페라떼 위에 3종류의 생초콜릿을 올린 '나마초코라떼'. 초콜릿이 천천히 녹으면서 마실수록 달콤해진다. [사진 루프앤드]

라떼 위에 채 썬 초콜릿을 잔뜩 올린 뒤 녹여가며 마시는 나마초코라떼는 루프앤드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오리지널 메뉴다. 프랑스 초콜릿 브랜드 카카오바리의 싱글 오리진 초콜릿을 사용한다. 이 대표는 “함께 드리는 숟가락으로 천천히 저어 마시면 라떼로 시작해서 핫초코로 끝난다”며 “첫맛과 끝맛이 다른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더운 여름을 앞두고 나마초코라떼의 아이스 버전도 출시했다. ‘아이스아와초코’는 세 가지 초콜릿을 채 썰어 올린다는 점은 나마초코라떼와 같지만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 초콜릿 음료다. 마시멜로우를 초콜릿과 함께 얹어주는 점도 다르다. 이 대표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을 위해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논카페인 음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가격은 나마초코라떼와 아이스아와초코 모두 6500원이다.
 
작은 사이즈의 버터 크루아상과 나마초코라떼의 아이스 버전인 '아이스아와초코'.

작은 사이즈의 버터 크루아상과 나마초코라떼의 아이스 버전인 '아이스아와초코'.

손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을 위해 한 입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크루아상도 개발했다. 루프앤드의 버터 크루아상은 보통 크루아상의 1/3 정도 크기다. 초코 크루아상도 있지만 달달한 음료와 함께 먹으려면 담백한 버터 크루아상을 추천한다. 가격은 5개에 6500원.
 
파라솔과 실내 자리가 모두 찼다면 가게 안쪽에 위치한 테라스 자리도 살펴보자. 가게 뒤쪽 야외 공간에 테이블 여섯 개가 더 마련되어 있다. 차분한 톤의 실내 공간과 달리 외벽을 팝한 핫핑크로 칠해 포토존으로도 활용된다.  
 
건물 뒤편 야외 공간에 마련된 루프앤드의 테라스 좌석들. [사진 루프앤드]

건물 뒤편 야외 공간에 마련된 루프앤드의 테라스 좌석들. [사진 루프앤드]

이민우 대표가 카페를 찾은 팬들과 함께 셀카를 찍어주고 있다.

이민우 대표가 카페를 찾은 팬들과 함께 셀카를 찍어주고 있다.

핫하게 달아올랐지만 이제 겨우 오픈 한 달째. 서울 2호점을 고민하기에도 이른 시점이지만 이민우 대표는 그보다 더 멀리 내다보고 있었다.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다. 그는 “국내에 여러 군데 체인을 내기 보다는 직영점 형태로 일본·중국·홍콩 등 해외 시장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브랜드인 ‘블루보틀’이 일본 도쿄 등 해외에서 인기 관광지가 됐듯이, 한국의 카페가 다른 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글·사진=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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