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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구단이 뒷돈 거래, 프로야구는 '거짓' 리그였다

중앙일보 2018.05.30 18:52
KBO리그는 '거짓' 리그였다. 넥센 히어로즈가 12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131억5000만원의 뒷돈을 챙겼다. 나머지 9개 구단 중 8개 구단은 이에 '협조'했다.  
 
KBO는 29일 오후 히어로즈와 다른 구단 사이에 진행된 트레이드 가운데 '신고하지 않았거나 발표와는 다른 내용이 포함된' 계약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구단 단장은 급히 회의를 열었고, SK를 제외한 8개 구단이 넥센과 이면 계약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진행한 사실을 털어 놨다. 아울러 모든 내용을 KBO에 신고했다. 그 결과 밝혀진 금액은 전날까지 확인된 6억원의 20배가 넘는 131억5000만원으로 드러났다.
 
넥센이 진행한 트레이드 23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건은 뒷돈이 있거나 밝힌 내용보다 더 많은 금액이 오갔다. KBO는 "9개 구단은 과거 잘못된 양도·양수 계약에 대해 깊게 뉘우치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일들이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전 구단이 리그 회원사로서 노력하기로 다짐한다는 의지를 KBO에 알렸다"고 전했다.
넥센 히어로즈 뒷돈 트레이드 현황

넥센 히어로즈 뒷돈 트레이드 현황

 
전날 KBO는 6억원을 환수해 야구발전기금으로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같은 방식이라면 새롭게 드러난 125억5000만원도 넥센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넥센 구단 1년 예산의 3분의1 정도 되는 거액이다. 야구 팬들은 KBO에 트레이드 머니 환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KBO도 잘못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그 동안 메리트(승리수당) 폐지, 외국인 선수 연봉 제한 철폐 등을 통해 깨끗하고 투명한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편법'과 '탈법'이 판치고 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프리에이전트(FA) 선수 계약 역시 세금 대납과 웃돈이 오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암암리에 오간다. KBO와 10개 구단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더 많은 '거짓'이 있었음을 스스로 밝히고, '진실'을 얘기해야 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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