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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숨지자 바다에 몰래 버린 의사

중앙일보 2018.05.30 11:56
환자가 숨지자 자살로 위장해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환자가 숨지자 자살로 위장해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프로포폴을 맞은 환자가 숨지자 자살로 위장해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法, 양형 부당하다며 제기한 항소 기각
“우리 사회 지식인층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나 슬프다”

창원지법 형사3부(부장 금덕희)는 30일 수면마취제를 투여한 환자가 숨지자 자살로 위장해 시신을 버린 혐의(사체유기ㆍ업무상과실치사ㆍ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 남모(57)씨에게 징역 4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남씨는 지난해 7월 4일 프로포폴을 투여한 환자 A씨(41ㆍ여)가 의원 내 수액실에서 숨지자 시신을 버린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A씨 시신을 빌린 승용차에 옮겨 싣고 다음 날 새벽 35㎞가량 떨어진 통영시 외곽의 한 선착장 근처 바닷가에 빠뜨렸다.
 
그러면서 그는 A씨가 자살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선착장 근처에 A 씨가 평소 복용하던 수면제가 들어있는 약통 2개를 놔뒀다. 남씨는 의원 내부와 의원 건물 등지에 설치된 CCTV 영상, 약물 관리 대장도 삭제해 증거를 은폐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기록을 검토하면서 우리 사회 지식인층이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나 슬픔을 느꼈다”며  “범행을 여전히 부인하고 피해자 측과 합의가 안 된 점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적절하다”고 판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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