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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바람 vs 박지원 텃밭 … 목포 쟁탈전

중앙일보 2018.05.30 01:37 종합 20면 지면보기
김종식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 [연합뉴스]

김종식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 [연합뉴스]

지난 19일 전남 목포시 박홍률 선거사무소.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국회의원이 단상에 오르자 민주평화당 소속 당직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박 의원은 “박홍률 후보 같은 사람이 목포시장이 돼야, 박지원과 힘을 모아 목포발전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세지자 평화당 후보로 목포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여당, 완도군수 출신 김종식 공천
평화당 박홍률 현직 프리미엄 기대
호남정치 1번지서 ‘적통정당’ 경쟁

‘호남정치 1번지’인 목포는 박지원 의원의 조직력을 앞세운 평화당이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민주당과 격전을 벌이고 있다. 목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호남의 ‘적통 정당’을 둘러싼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민주당은 고공행진 중인 당 지지도를 토대로 4년 전 6·4선거 때 내준 목포시장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호남 적자’를 표방하는 평화당은 현역 시장을 후보로 내세워 당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목포시장 수성에 나섰다. 목포시장 선거는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민주당 김종식(69) 후보와 현직 시장인 평화당 박홍률(66) 후보가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정의당 박명기(48) 후보와 한반도미래연합 김성남(44) 후보가 가세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김 후보는 3선의 전남 완도군수를 역임한 ‘행정전문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내 최초로 한 사람이 기초단체 두 곳의 장으로 선출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김 후보는 경제도시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평화당 박 후보는 현역 시장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민주당의 ‘바람’에 맞선다. 재임 기간 목포 지역 숙원사업이던 해상케이블카 착공과 대양산단 수산식품 특화단지 조성,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등을 토대로 재선을 노린다.
 
박지원 의원이 평화당 박홍률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 [뉴시스]

박지원 의원이 평화당 박홍률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 [뉴시스]

전문가들은 목포시장이 후보 간 정책 대결보다 정당의 세 대결로 결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은 민주당의 호남 지역 지지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6~17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남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72%에 달했다. 반면 평화당은 1%의 지지도를 기록해 자유한국당(4%)과 정의당(3%)보다 뒤처졌다. 국민의당 시절인 2년 전 4·13총선 때만 하더라도 지역구가 총 28석인 호남에서 23석을 휩쓸었던 ‘녹색 돌풍’이 사그라진 것이다.
 
위기에 몰린 평화당은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부권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박지원 의원의 텃밭이라는 점을 강조해 “목포만큼은 절대 내줄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전통적으로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 서부권에서 무소속 바람이 거셌다는 점도 평화당이 반전을 노리는 배경 중 하나다. 목포는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을 받은 목포시장 후보가 무소속 박홍률 현 시장에게 패한 바 있다.
 
최경호 기자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조사개요 및 방법, 결과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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