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포·종로 등 서울 12곳서 1년여 만에 분양권 전매제한 풀린다

중앙일보 2018.05.30 00:15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공사현장. 이 아파트는 다음달 14일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공사현장. 이 아파트는 다음달 14일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직장인 정모(39)씨는 올해 세 번이나 아파트 청약에서 고배를 마셨다. 마포구와 영등포구 소재 아파트에 청약했다가 평균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지 못해 떨어졌다. 
 

6~8월 3789가구 전매해제
매도자는 양도세 50% 내야
집값 상승 기대 심리도 있어
매물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
전문가 "분양권 매입 신중해야"

정씨는 "청약 가점이 낮고 경쟁은 치열해 당첨이 쉽지 않은 만큼 웃돈을 좀 주고 분양권을 살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씨 같은 주택 수요자라면 올여름 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마포·종로 등 인기 지역에서 3000가구 넘는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잇따라 풀리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1년여 만에 나오는 신규 분양권 물량이라 최근 '거래절벽' 상태인 서울 분양권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도 주목된다.  
 
분양권은 분양 계약서로, 아파트가 완공돼 입주(등기)하기 전에 사고팔 때의 권리관계를 말한다. 입지 등에 따라 분양가에 웃돈을 얹어 줘야 하지만, 원하는 층이나 향을 고를 수 있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6~8월 서울에서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는 아파트는 12곳, 3789가구(일반분양 물량 기준)다. 
 
다음 달엔 12일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를 시작으로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파크푸르지오', 종로구 무악동 '경희궁 롯데캐슬' 등 6곳의 전매 규제가 풀린다. 
 
7~8월에 전매제한이 풀려 합법적인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단지는 동작구 사당동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강서구 염창동 'e편한세상 염창', 중구 신당동 '신당 KCC스위첸' 등 6곳이다.  
 
이들 단지는 2016년 정부가 11·3 대책을 발표한 이후 분양된 아파트다. 정부는 당시 민간택지 내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계약 후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로, 그 외 서울 지역은 계약 후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각각 강화했다.  
 
분양권 전매해제 단지

분양권 전매해제 단지

전매제한이 풀리면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질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권 보유자가 양도세 부담 때문에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지 않아 거래가 급격하게 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1월부터 서울 같은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권을 팔면 보유 기간과 상관없이 양도 차익의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많게는 수억 원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분양권 시장이 주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29일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은 45건으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관악구 봉천동의 A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분양권을 팔려는 집주인이 별로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매수자들도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분양권에 붙은 웃돈이 만만치 않아서다. 마포구 대흥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 부담에 전매제한이 풀린 후 시장 상황이 좀 더 지켜보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권 매입 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분양권을 산 사람은 입주할 때까지 되팔 수 없다. 분양권 값도 분양가 대비 너무 비싸지 않은지, 주변 시세와 비교해 가격이 적정한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웃돈이 지나치게 높다면 거품일 수 있다. 이 경우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 웃돈이 내릴 수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불법 전매나 다운계약서 작성, 양도세 전가 등이 적발되면 벌금 부과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