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드 마일리지 1포인트라도 현금으로 바꿔 준다

중앙일보 2018.05.30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늦어도 11월엔 모든 카드사에서 포인트를 모두 현금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카드 포인트는 카드사가 회원을 모집할 때 내거는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회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포인트 적립을 무기로 내건 카드 상품도 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버려지는 카드 포인트는 1000억 포인트가 넘는다. 돈으로 따지면 1000억원이 공중으로 증발하는 셈이다.
 

연 1000억어치 사용 못하고 소멸
카드비서 빼주거나 계좌로 입금
가맹점 문닫아 못 쓴 330억 포인트
대표 포인트로 전환할 수도 있어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소멸하는 카드 포인트를 줄이기 위해 카드 회원이 적극적으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29일 밝혔다. 지금도 일부 카드사는 1만 포인트 미만이면 현금으로 바꿀 수 없도록 하거나,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야만 현금화할 수 있게 해 놨다. 계열 은행 계좌를 통해서만 현금화하도록 해놓은 카드사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다. 포인트가 있는 걸 깜빡해서 혹은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날려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카드사 적립 포인트는 매년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2조3580억 포인트에서, 지난해엔 2조9112억 포인트로 증가했다. 그러나 카드 포인트는 대략 5년마다 소멸한다. 2014년부터 매년 1300억원씩 증발했다. 이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모든 카드사에서 단 1포인트라도 현금화할 수 있게 했다. 카드 대금에서 해당 포인트를 차감하거나 카드 대금이 나가는 계좌로 현금을 입금하는 방식이다. 1만원 단위로는 자동화기기(ATM)에서 출금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100포인트만 쌓아도 카드 대금을 100원 줄일 수 있게 된다. 포인트를 현금화하는 데 따르는 불합리한 조건도 모두 삭제한다.
 
시행 시기는 카드사별로 다르다.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야 해서다. 다음 달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KB국민·현대·BC카드는 7월, 하나카드는 8월, 롯데·삼성·NH농협카드는 9월, 우리카드는 11월쯤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인트를 현금화하려는 카드 회원은 카드사 홈페이지, 콜센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제휴 포인트’도 사용하기 쉬워진다. 제휴 포인트는 광범위하게 적립할 수 있는 카드사 대표 포인트(신한 ‘마이신한포인트’, 삼성 ‘빅&보너스포인트’, KB국민 ‘포인트리’ 등)와 달리 정해진 가맹점에서만 쌓을 수 있는 포인트다. 특정 차종이나 주유소, 쇼핑몰 등이 해당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제휴 포인트 잔액 규모는 1조 포인트로 대표 포인트(1조2000억 포인트)에 못지않다.
 
하지만 제휴 가맹점이 휴·폐업하거나 계약 조건이 바뀌면 포인트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는 제휴 포인트도 대표 포인트로 전환해 현금화할 수 있다. 류영호 금감원 팀장은 “그동안 가맹점 휴·폐업으로 사용이 어려웠던 330억 제휴 포인트(117만8000명)를 대표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런 수요는 매년 생길 것이기 때문에 일회로 끝낼 게 아니라 계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인트를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지에 따라 카드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신한카드에선 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 외에도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바꾸거나, 이마트 포인트 및 아모레퍼시픽 포인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M포인트몰’에서 M포인트를 쓸 수 있다. 전자제품부터 도서, 음반, 뷰티 등 여러 제품을 살 수 있다. 20만원 이하는 전액 M포인트로만 결제할 수 있고 20만원 이상은 50%까지 포인트로 결제한다. 롯데카드는 30만개 제휴 가맹점에서 L.POINT를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도 바꿀 수 있다.
 
세금 납부도 가능하다. 국세 카드납부 전용 사이트 ‘카드로택스’에 들어가면 카드별 포인트를 조회하고, 소득세·부가가치세 등 국세를 바로 납부할 수 있다. 카드사별로 기부나 선물하기 기능이 있는 곳도 있어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