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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 치워라, 딸 운전기사해라···美 갑질 의원 물러난다

중앙일보 2018.05.29 18:08
애완견 대변 치우고, 딸 기사 노릇시켜…‘갑질 논란’ 美 의원 자진 정계 은퇴
'부부 갑질' 의혹이 불거진 초선의 톰 가렛 공화당 상원. [AP=연합뉴스]

'부부 갑질' 의혹이 불거진 초선의 톰 가렛 공화당 상원. [AP=연합뉴스]

 
 자신의 보좌진에 대한 ‘부부 갑질’ 의혹에 휘말린 톰 가레트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버지니아주)이 28일(현지시간)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초선인) 가레트 하원의원 부부가 보좌진들에게 잔심부름 뿐 아니라 애완견의 대변까지 치우게 하는 등 하인처럼 부리고 온갖 갑질을 일삼았다”고 보도한 지 사흘 만이다. 
 
 당시 이 매체는 “공식 업무 이외로 의회 직원들에게 업무를 부여하는 것은 의회 윤리 규정과 행정법 위반”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가레트 하원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갑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알콜 중독 치료를 위해 정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11월 예정된 중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최근 내 가족에 대한 공격들은 반쪽 진실이자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가레트 하원의원은 “내가 정직하지 못했던 한 영역이 있다. 짧든 길든 나를 알고 지냈던 진실한 사람이라면 공화당 지지자든, 민주당 지지자든, 무당파든 (나에 대한) 두 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며 “내가 좋은 사람이지만 알콜 중독자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것은 내가 지금껏 공개적으로 발표한 성명들 가운데 단연 가장 괴로운 성명이다. 또 진실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흘 전인 지난 25일 폴리티코는 가레트 하원의원의 전직 보좌진 4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갑질을 폭로한 바 있다. 이 인터뷰에 따르면 가레트 하원의원은 정식 보좌진과 인턴 등에게 장을 보거나 딸들의 기사 노릇을 시켰다. 또 애완견의 산책을 시켰으며, 심지어는 애완견 대변까지 치우도록 시켰다고 한다.
 
 이 전직 보좌진들은 “욱하는 성향의 캐럿 하원 부부의 지시를 거절할 경우 당할 불이익이 걱정돼 (가레트 하원의 지시를) 차마 거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특히 이중 한 전직 보좌관은 폴리티코에 “내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가레트) 하원을 위해 일하는지, 부인을 위해 일하는지 말이다. 우리는 그들의 심부름꾼이 됐다”고 토로했다.
 
 폴리티코는 “정계 은퇴를 선언한 가렛 하원의원이 (알콜 중독 치료를 위해) 외래 진료를 받을지, 치료 시설에 입원할지는 현 시점에서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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