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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지위 박탈?…또다시 강등 논란 휩싸인 ‘명왕성’의 정체

중앙일보 2018.05.29 17:05
태양계(왼쪽) 이미지와 2015년 뉴호라이즌스호가 찍어 보낸 명왕성의 표면 사진.[NASA]

태양계(왼쪽) 이미지와 2015년 뉴호라이즌스호가 찍어 보낸 명왕성의 표면 사진.[NASA]

지난 2006년 태양계 행성 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이 또다시 강등 위기에 놓였다.  
 
미국 텍사스주 남서연구소(SwRI·Southwest Research Institute)는 유럽우주국(ESA)의 혜성 탐사위성 '로제타'의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명왕성이 거대한 혜성이거나, 수많은 혜성이 함께 움직이는 결과물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행성 과학 전문지 '이카루스(Icarus)' 최신호에 기고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4년 로제타가 관측한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67P/Churyumov-Gerasimenko, 이하 67P)와 명왕성의 화학적 성분 간에 유사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67P와 비교한 명왕성의 성분은 2015년 7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 표면을 근접 비행하며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연구에 따르면 명왕성의 얼음 지표면인 '스푸트니크평원'의 얼음층에 있는 질소측정치와 혜성 67P에서 기대되는 질소량과의 일치성이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67p와 화학적 성분이 비슷한 대다수의 혜성 및 카이퍼 벨트(Kuiper Belt·해왕성 너머 태양계 끝자락에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기대되는 질소량과도 유사했다. 
 
SwRI연구원 크리스토퍼 글라인은이런 연구를 토대로 "화학적 구성성분으로 볼 때 명왕성은 행성이 아닌, 거대한 혜성이거나 수많은 혜성이 함께 움직이는 결과물일 수 있다"고 밝혔다.
 2015년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찍어 보낸 명왕성의 표면 사진.[NASA]

2015년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찍어 보낸 명왕성의 표면 사진.[NASA]

 
반경이 1151km인 명왕성은 1930년대 발견돼 태양계 9번째 행성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이 400여 명의 과학자의 투표를 통해 행성의 기준을 바꾸면서 명왕성은 '왜소행성'으로 강등됐다.  
 
당시 IAU가 새롭게 정립한 기준에 따르면 행성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구(球) 형태를 유지하는 동시에 충분한 질량과 중력을 갖고 있고', '공전궤도 상에 있는 얼음덩어리 등을 끌어들일 만큼 지배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명왕성은 궤도 가까이에 있는 얼음덩어리 등을 끌어당길 만큼 충분한 중력이 없고, 궤도가 긴 타원형으로 다른 8개의 행성과 다르다는 이유로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했다.  
 
대신 IAU는 명왕성을 행성 기준은 충족하지 못하지만, 위성은 아닌 왜소행성으로 분류했다.
 
만약 SwRI의 주장과 같은 연구 결과가 추가로 나온다면 명왕성은 왜소행성도 아닌 혜성으로 또다시 강등되는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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