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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잘할 줄 알고 양보했는데, 내가 틀렸다”

중앙일보 2018.05.29 11:25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서울시장 3선 도전에 나선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그 분은 시장이 된 후에도 시민단체 대표의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29일 관훈토론회서 박원순 비판
“호화판 소꿉놀이처럼 시정운영”
“조선시대 한성 판윤부터 쳐도 최장수 시장,
박원순 시장 7년
끝내고 서울개벽 시작하겠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7년 전 저는 시민단체 대표였던 박원순씨에게 서울시장 출마기회를 양보했다. 잘 해 낼 거라고 믿었지만 저의 판단은 맞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50%대의 압도적 지지율을 보였음에도 지지율 5%안팎에 불과했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안 후보는 “5만명 넘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박원순 시장이 데리고 들어온 시민단체 사람들이 청사 6층에 모여 앉아 시정을 좌우한다는 의미로 ‘6층 외인부대’라고 부른다”면서 “(박 시장은) 어려운 일은 피하면서 호화판 소꿉놀이처럼 시정을 운영했다”고 공격했다.
 
이어 “서울의 국제경쟁력은 세계 10위에서 작년에 38위로 폭락했다. 서울시청 주변은 32조원 예산을 따먹으려는 세금 사냥꾼이 득실거린다. 조선시대 한성 판윤부터 쳐도 최장수 시장이라는 박원순 시장 7년을 제가 끝내고 서울개벽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박 후보의 시정 운영에 대해 “어려운 일은 피했다. 돈은 많이 들어가는데, 시민 삶을 바꿔주는 건 없는 호화판 소꿉놀이처럼 시정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토론회 모두발언부터 “조선이 한성에 도읍을 정한 지 625년, 전쟁 폐허에서 서울을 재건한 지 65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서울 시내를 지상으로 지나는 국철을 모두 지하화하고 그 철길을 숲길로 만드는 대역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경부선 금천구청에서 서울역까지 18㎞, 경인선 구로에서 온수역 6㎞, 경원선 청량리에서 도봉산역 14㎞, 경의선 서울역에서 수색역 8㎞, 중앙선 응봉에서 망우역 8㎞, 경춘선 망우에서 신내역까지 모두 57㎞를 지하 철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쪽이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으로 김문수와 단일화 가능”
 
안 후보는 이날 김문수-안철수 야권 후보 단일화론에 대해선 “결과적으로 한 후보에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이번 선거는 박 시장이 다시 당선되느냐 안 되느냐, (당선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로 선명하게 나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실제 후보직을 양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김 후보가 아니어서 마음은 모르겠다만, 어떤 방식이든 유권자들이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한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주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다만 김 후보와 ‘협상’을 통해 단일화를 이뤄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단일화는 있을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시민들이 가능성 있는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 주실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그 후보가 대의를 위해 양보하든 또는 끝까지 가든 상관없이 마지막에 시민들께선 투표로 박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주실 것”이라고 ‘표에 의한 단일화’를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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