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럼프에 대한 '아첨'은 북한에는 통해도 아프간에는 통하지 않는다" NYT

중앙일보 2018.05.29 01:41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아첨(Flattery)은 북한과 워싱턴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심지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한 아프간 남성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전했다. 아사둘라 포야라는 이 남성은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도널드 트럼프'라고 짓기까지 했다.  
 
아사둘라 포야 가족. 포야의 왼쪽에는 파티마, 오른쪽에는 카림이 앉아있다. 아들 1살난 아들 도널드 트럼프는 직접 안고 있다. [사진 뉴욕타임스]

아사둘라 포야 가족. 포야의 왼쪽에는 파티마, 오른쪽에는 카림이 앉아있다. 아들 1살난 아들 도널드 트럼프는 직접 안고 있다. [사진 뉴욕타임스]

현재 포야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나머지 아프간에서 도망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로 탈레반이 트럼프를 추종하는 아프간인들을 죽이거나 죽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아프간 남성 하지 굴 나비가 탈레반에게 살해당했다. 그는 트럼프를 위한 금메달을 만드는 사업에 관여하다 죽임을 당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나비는 지난 금요일 차량 폭탄 테러로 유명을 달리했다.  
 
나비와 함께 트럼프 금메달을 만든 파하드 악바리는 현재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들은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지원을 끊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자 했다.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의 은신처가 되고 있는 파키스탄에 대해 불만을 가져왔다.  
 
나비와 악바리는 트럼프 금메달을 만들어 카불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이를 전달했다고 한다. 악바리는 "이 용감한 메달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아프간인들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하지만 악바리는 지금 금메달을 만든 것을 후회하고 있다. 나비의 죽음 이후 자신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의 이름을 '도널드 트럼프'라고 지은 포야 역시 나비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 포야는 아들의 이름을 트럼프라고 지은 뒤 직장도 잃고 첫째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못하게 됐다고 한다. 악바리와 포야 가족은 보호를 요청하고 있지만 카불의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받고 있지 못하다고 NYT는 전했다.  
 
악바리는 "나비는 미국이 우리의 친구이며 우리를 보호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강대국일 뿐 아니라 우군을 보호해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NYT에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