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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SNS 통해 ‘간편한 한식’ 세계에 전파하는 글로벌 친구들

중앙일보 2018.05.29 00:02 4면 지면보기
‘Hansik’(한식의 영문명)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과거엔 한류 열풍으로 한식이 덩달아 알려졌다면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한식 레시피가 공유되면서 해외 현지에서 한식을 직접 해먹는 외국인도 많아졌다. 이에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한식 홍보단인 ‘비비고 프렌즈’를 꾸렸다. 외국인 20명, 내국인 10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오는 11월까지 7개월간 주로 SNS를 통해 간편하면서도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비비고’ 가정간편식의 매력을 해외에 알리게 된다. 한식에 푹 빠진 계기도 각양각색이다. 지난 24일 ‘비비고 프렌즈’ 발대식이 열린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개성 넘치는 외국인 홍보단원 5명의 맛깔나는 한식 사랑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24일 ‘비비고 프렌즈’ 발대식에는 아나 이사벨 페렐 등 내·외국인 홍보단원 30명이 참석했다.

지난 24일 ‘비비고 프렌즈’ 발대식에는 아나 이사벨 페렐 등 내·외국인 홍보단원 30명이 참석했다.

 

비비고 프렌즈 외국인 5명

스페인
“스페인 음식 먹을 때도 김치 생각 나”

아나 이사벨 페렐(28)

 
“스페인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이 내게 떡볶이·잡채·김치전·김치찌개 등을 자주 만들어줘 한식을 알게 됐다. 김치를 가장 좋아한다. 맛이 독특하면서 색다르기 때문이다. 스페인에선 김치가 비싸다. 조그만 그릇에 담긴 김치가 10달러다. 한국에선 식당에서 김치를 추가로 계속 주지 않나.(웃음) 이제는 한식뿐 아니라 스페인이나 다른 나라 음식을 먹을 때도 김치가 있는 식당이면 곁들여 먹는다. 스페인에서 김치를 직접 담가봤다. 유튜브로 레시피를 배웠다. 문제는 식재료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 고춧가루는 스페인에서 한국으로부터 직구했다. 통관만 1개월 넘게 걸렸다. 젓갈은 스페인 내 중국·일본 식료품점에서 비슷한 식재료를 찾아 대체했다. 양념치킨과 잡채도 만들 줄 안다. 특히 한국 치킨의 양념 맛을 따라 하려고 나만의 비밀 소스를 만들었다. 앞으로 한국과 유럽의 퓨전 음식을 개발해 널리 알리고 싶다. 스페인에서 구하기 힘든 식재료의 대체품도 알려주고 싶다. ‘비비고 프렌즈’로 인스타그램에 한국과 유럽의 퓨전 레시피를 올릴 생각이다. ‘비비고 육개장’은 스페인 음식과 맛이 비슷해서 좋아한다.”
 

멕시코 
“삼겹살 구워 먹는 영상 올리면 인기”
가브리엘라 아기르레 리사라가(24)

 
“중학교 때 한국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한식을 처음 봤는데 멕시코 음식과 많이 달라 관심을 갖게 됐다. 요즘 멕시코에선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고 인기다. 길거리에서 BTS 포스터가 팔릴 정도다. 티후아나(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의 국경 도시)엔 삼성·LG·현대 같은 한국 기업이 여럿 있어 한국 식료품을 파는 수퍼마켓이 많다. 남자친구가 한국인이어서 수퍼마켓에서 삼겹살·쌀 등 한국 음식 식재료를 구입해 자주 요리를 해먹었다. 한국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으로 남자친구와 삼겹살 구워 먹는 영상을 올리면 멕시코 현지에서 페이스북 친구 50~60명이 동시에 시청한다. 비비고 제품 중에서 ‘비비고 왕교자’로 요리한 군만두·찐만두와 ‘비비고 미역국’을 특히 좋아한다.”
 
말레이시아
“비 올 땐 전에 막걸리 즐겨 먹어”
리디아 앙 리 한(21)
 
“어릴 때 KBS TV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다가 한국의 매력에 빠졌다. 한식 중 치킨을 제일 좋아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치킨을 즐긴다. 말레이시아의 치킨은 ‘뼈에 피가 보이면 안 된다’는 속설 때문에 닭을 딱딱할 정도로 바싹 튀기는데 한국 치킨은 식감이 촉촉하다. 한국 사람처럼 비 올 때 전에 막걸리 먹는 걸 좋아한다.(웃음) 음식 사진만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따로 만들었다. 유튜브에 한국의 패션·여행 콘텐트를 많이 올렸고 이제 ‘비비고 프렌즈’ 활동을 계기로 한식에 대해서도 실으려 한다. 서울 명동에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한국 식품을 파는 수퍼마켓이 많이 생겼다. 말레이시아 사람에게 김치뿐 아니라 한국의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알려줄 생각이다.”
 
필리핀
“자연 식재료 많이 쓰는 한식에 빠져”

막두아 에델바이스(29)

 
“필리핀에서 대학을 다닐 때 한국 유학생들이 김밥을 싸와서 함께 먹은 적이 있다. 너무 맛있어서 한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후 한식 뷔페식당을 일주일에 한 번씩 갈 정도로 한식의 매력에 푹 빠졌다. 가족에게도 한식을 소개했다. 한국에 도착한 첫날 학교 식당에서 김치·불고기를 처음 먹었을 때의 기억이 강하다. 필리핀은 지금 한류 열풍이 거세다. K팝,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가사의 뜻은 몰라도 가요를 통째로 외우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필리핀에 갔을 때 한식당이 눈에 띄게 많아진 걸 확인했다. 한식 문화도 유행한다. 필리핀 음식은 대체로 기름지면서 소스를 많이 넣어 풍부한 맛을 낸다. 반면 한식은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많이 쓰는 데도 진한 맛을 낸다. ‘비비고 왕교자’처럼 한식을 간편하면서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다.”
 
가나
“샘 오취리 덕분에 왕교자의 맛도 알아”
윌리엄스 체이(33)
 
“얼마 전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가나편에서 샘 오취리와 함께 출연했다. 그 방송에서 한국 음식을 요리하는 장면이 유튜브에 올라갔는데 그걸 통해 가나 사람들이 한국 음식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가나의 항구 쪽에 한국인 사업가 커뮤니티 구역이 있어 한식당이 꽤 있다. 한국 드라마가 가나에서 인기를 끌면서 비빔밥 같은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아직은 중식당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요즘 한식당도 꽤 늘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 6000여 명, 페이스북 친구 5000여 명으로 SNS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SNS에 한식 콘텐트를 많이 싣고 싶다. ‘비비고 왕교자’를 샘 오취리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서울대 캠퍼스 안에 비비고 매장이 있어 ‘비비고 비빔밥’도 알게 됐다. 한식만이 아니라 식문화도 알리는 게 목표다. 가령 곱창을 다 먹고 밥을 볶아 먹는 단계별 식문화를 가나에 알리는 것이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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