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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품격' 손흥민 "온두라스전 승리에만 만족 않겠다"

중앙일보 2018.05.28 23:07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임현동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임현동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공격 조합이 한국 축구를 활짝 웃게 만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멕시코를 가상한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61위)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온두라스(FIFA 랭킹 59위)와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15분에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호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후반 28분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러시아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멕시코와 1승1패를 거뒀던 온두라스를 상대로 한국은 월드컵 본선 2차전에서 만날 멕시코를 가상해 평가전을 치렀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날 대표팀에서 처음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이런 기회까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임현동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임현동 기자

 경기 소감은.
"되게 색달랐다. 이런 기회를 주신 국민들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대표팀에 주장으로서 뛰는 게 꿈이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경기에서의 움직임에 대해.
"황희찬이 뒤로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뒤로 내려와서 선수들에게 연결을 많이 해줬다. 전반에 기회를 많이 못 만든 건 아쉬움이 남는다. 항상 만족하는 경기를 할 수 없는 게 아쉽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계속 골을 넣으려고 하고, 안정적인 위치에서 내가 얘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 부족했지만, 첫 경기 치곤 나쁘지 않았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대한민국 손흥민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승우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대한민국 손흥민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승우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승우와 호흡을 맞췄는데.
"나도 데뷔전을 했던 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승우가 활기차게 공격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아직 어린 선수다.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그 선수가 발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게 당연하다.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를 갖추겠다."
 
컨디션은 어떤가.
"경기하면서 힘든 부분은 있었다. 그래도 내가 관리하면 된다. 계속 경기를 뛰어온 체력이었다. 어디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잘 관리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몸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시즌 끝나고 휴식기가 있어서 도움이 됐다. 아직 월드컵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지금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월드컵에 포커스를 맞추겠다."
 
팬들의 기대치가 대표팀에 대해 낮다는 말이 있다.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나.
"아직은 아니다. 온두라스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갖춘 선수들과 맞붙는다. 오늘 만족하기엔 이르다. 선수들도 좀 더 진지하게,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섬세하게 준비해야 한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은 이 선수들보다 몇 배는 더 준비를 잘 할 팀이다. 우리도 오늘보다 두세배 더 준비해야 하는 건 팩트인 것 같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후반 슈팅이 빗나간 뒤 엄지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구=임현동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후반 슈팅이 빗나간 뒤 엄지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구=임현동 기자

오랜만에 골을 넣었는데.
"항상 나라를 대표해 경기하는 건 특별하다. 국가대표 팀으로서 경기를 뛰는 건 특별하다. 그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건 대한민국에서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건 몇 명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회를 저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
 
국내 평가전 한 경기가 남았다.
"4년 전에 월드컵 출정식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있었다. 그런 걸 잘 생각하고, 오늘보다 더 잘 준비하면, 많은 팬들이 기대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구=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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