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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길 안내하거나 식당서 접촉 후 홍역 감염

중앙일보 2018.05.28 10:39
홍역.

홍역.

서울 한림연예예술학교 학생 3명이 홍역에 감염돼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와 서울시는 8일 서울 한림연예예술학교에서 홍역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된 후 6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3명을 홍역으로 확진했다고 28일 밝혔다.
 

한림연예예술학교서 3명 홍역 확진
국내 자생적 발생은 아닌 듯

 환자 3명은 각각 8일, 15일, 22일에 홍역 증세가 나타나자 보건당국에 신고했고, 25일 양성(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모두 증상이 호전됐고, 자기 집에 격리돼 있다. 나머지 3명은 23, 24일 신고했고,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 이들도 증상은 호전됐고 자가 격리돼 있다. 28일 2차 검사를 한다. 
홍역 발생 현황

홍역 발생 현황

 한국은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가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했다.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홍역이 발생하지 않는다. 주로 해외로 출장이나 여행을 갔다가 감염되며, 이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퍼뜨리기도 한다. 또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한테서 감염된다. 2014년 442명, 2016년 18명, 지난해 7명, 올해 4명 발생했다. 대부분 해외에서 걸렸으나 해외 여행자에게 감염된 환자다. 
 
 이번 확진자 3명은 최근 해외에 나갔다 온 적이 없어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이러스 형태가 국내 것이 아니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28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의 학생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했더니 유럽에서 유행하는 D8형 홍역 바이러스와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학생들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과 우연히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질본은 감염된 학생이 서울 모처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길을 안내했고,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식당에 간 사실을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외국인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열이 나거나 물집이 생긴 외국인과 접촉한 적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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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지역사회 내 홍역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할 보건소 및 학교와 신속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환자감시와 역학조사를 강화하면서 의심증상자 등교 중지 등의 조치를 시행해 왔고, 합동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학교, 학원, 의료기관 내 접촉자 1268명을 감시하고 있다. 또 해당 학교 학생 및 교직원 중에서 홍역 예방접종력(2회)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80명)을 대상으로 임시 예방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홍역은 호흡기 비말(침방울 등) 및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력이 강한 감염병이다. 된다.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홍역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될 확률이 90%에 달한다. 

 
 홍역은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다. 한국의 예방접종률은 98%에 달한다. 이번에 감염된 학생들도 접종했다.
 
 하지만 드물게 접종한 사람도 감염된다. 예방접종 덕분에 감염돼도 증세가 심하지 않다. 홍역은 발진 생기기 전 4일부터 발진이 사라진 후 4일까지 감염력이 있다. 잠복기가 7∼21일(평균 10∼12일)이며, 발열과 발진 증상 나타난다. 
해외 홍역 발생 현황

해외 홍역 발생 현황

 홍역은 유럽연합 국가에서 지난해 유행이 시작돼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브라질·일본에서도 유행 중이다. 유럽연합에서는 2015년 4000명, 2016년 4642명, 지난해 1만4600명, 올 1~3월 4809명이 감염됐다. 프랑스·그리스에서도 올해 들어 각각 2000여명이 발생했고, 우크라이나에서는 1만5000여명이 감염돼 8명이 숨졌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3~5월 99명,아이치현에서 4~5월 24명이 발생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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