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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59시간, 북미 정상회담 살아났다

중앙일보 2018.05.28 01:43 종합 1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기 전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기 전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남북 정상은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했던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26일(현지시간)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북·미 정상회담)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는 변하지 않았고,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김정은에게 회담 취소 공식서한을 보낸 지 59시간 만이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 후인 26일 트위터에 “주목하라. 결과가 곧 나온다. 미국과 세계가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올려 북·미 간 실무 접촉에서 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통보로 롤러코스터를 탔던 북·미 정상회담은 다시 궤도에 올랐다. 남북은 북·미 정상회담이 위기를 맞자 지난 26일 정상이 만나 회담 성사를 촉구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 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 역시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 다시 한번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 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다음 날인 13일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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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또 회담을 통해 그간 개최가 불투명했던 남북 고위급회담도 다음달 1일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 관계 개선의 양대 현안인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 회담도 연이어 열기로 했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는 서로 영향을 주며 진행되는 만큼 남북 정상이 마주 앉아 핵심 현안 협의를 약속한 것은 미국엔 북·미 관계도 보조를 맞춰 달라는 우회적 촉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계기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예기치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선언으로 인해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되기 직전 북한이 한국을 중개자로 삼아 백악관에 북·미 회담 의지를 알리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과 마주 앉으며 중재 외교의 동력도 되살리게 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때 직접 접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김 위원장에게 전하고, 김 위원장의 생각을 다시 백악관에 전달하는 중재 외교가 재가동된 것”이라고 밝혔다. 
 
채병건·강태화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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