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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구하려는 김정은 배려”

중앙일보 2018.05.28 01:15 종합 8면 지면보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치적 입장을 떠나 남북 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면서도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의 진전은 전혀 없고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두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왼쪽은 김성태 원내대표. [강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치적 입장을 떠나 남북 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면서도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의 진전은 전혀 없고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두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왼쪽은 김성태 원내대표. [강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의 진전은 전혀 없고,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남북 두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비핵화 모호, 북핵 폐기는 안 보여”
김성태 “국민 모르게 깜깜이 회담”
“총리도 부재, 군통수권 구멍” 지적
바른미래당·평화당은 환영 논평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모호한 내용 외에는 북핵 폐기 관련 내용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이 감상적인 겉모습만으로 냉혹한 한반도의 현실을 덮을 수는 없다.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 과정을 보다 냉철한 시선으로 지켜볼 것”이라며 “진실한 순간이 곧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번 2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한 김정은의 배려”라고도 평가했다. “장밋빛 환상만 심어주던 문 대통령과 북핵 폐기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던 김 위원장이 동시에 미국의 압박으로부터 데드록(deadlock·교착상태)에 처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기자간담회 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연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어제 갑자기 문 대통령이 또 쇼를 시작했다”며 “30년 이상 내려온 북핵 문제를 한바탕 쇼로 정리하려고 하는 것은 오로지 지방선거용이고, 지방선거가 끝난 뒤 쇼로 밝혀져도 그때는 이미 선거가 끝나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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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회담’이라는 쓴소리도 나왔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민도, 야당도 모르게 ‘깜깜이 회담’을 진행한 것에 관해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아무리 남북 관계가 특수한 상황이라도 정상적인 프로세스로 국민적 동의와 지지 속에 정상회담을 진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이런 식의 깜짝쇼 형태로 김 위원장과의 파트너십에 집중한다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파트너십에 불필요한 잡음이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당 소속의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은 “비록 짧은 두 시간 남짓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북측으로) 들어가면서 군 통수권 이양이라는 기본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이 나라는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부재 중인 무방비 상태로 방치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낙연 총리가 해외 출장 중이라 그 다음 권한자인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위임하는 법적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다만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직후 “위장 평화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던 것과 비교해 한국당은 수위 조절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홍 대표는 “미·북 정상회담이 교착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를 평화롭게 풀기 위해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 자체는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한국당과 달리 다른 야당은 긍정적 평가를 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격식 없이 열릴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든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북·미 정상회담의 튼튼한 징검다리가 됐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역시 공식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으로 꺼져 가던 평화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남·북·미 정상의 의지와 북·미 정상회담을 바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명확히 확인했다”고 전했다.
 
안효성·김준영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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