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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뽀로로·마리오 몸 속이 궁금하니?

중앙일보 2018.05.28 00:40 종합 25면 지면보기
3일 서울 코엑스 ‘아트토이컬처 2018’ 행사장에서 라이언 모형을 가리키는 제이슨 프리니 작가.

3일 서울 코엑스 ‘아트토이컬처 2018’ 행사장에서 라이언 모형을 가리키는 제이슨 프리니 작가.

배트맨과 조커에 뽀로로와 라이언까지. 익숙한 캐릭터인데, 절반은 해부 모형으로 내장이 훤히 보인다. 라이언이 살아있다면 이런 모양의 척추와 갈비뼈로 이뤄져 있을 테다. 조금 징그럽지만 귀여움을 잃지 않은 캐릭터 모형. 최근 ‘아트토이컬처 2018’를 찾은 제이슨 프리니(48) 작가의 작품이다. 전시 당시 프리니의 부스는 단연 인기였다. 피규어 팬들이 작가와 사진 촬영을 청했고 6만원에서 65만원 사이의 작품은 금세 매진됐다.
 

아트토이 디자이너 제이슨 프리니
캐릭터 해부학 모형 제작으로 인기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그가 해부 토이를 만들기 시작한 건 2007년부터다.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후 MTV 등 방송국에서 무대 장치와 트로피 등을 만들다 장난감 회사로 이직하면서다. 이때 ‘디자이너 토이’라는 컨셉트를 접한 후 토이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했다. 해부 토이의 시작은 풍선 모양 강아지 ‘벌룬독’이었다. “벌룬독을 살아 있는 동물로 그리는 이야기를 다루다 벌룬독 몸 속은 어떨까 싶어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봤죠.” 이 작업을 블로그에 올리자 반응이 좋아 계속 해보기로 했다. 문제는 저작권이었다. 그는 “구미 베어처럼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는 캐릭터를 골라 작업했지만 이내 캐릭터가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벌룬독. [우상조 기자]

벌룬독. [우상조 기자]

홍콩의 한 해부 모형물 회사 등 협력 업체를 찾은 프리니 작가는 2015년 싱가폴 아트토이 전문 브랜드 마이티 잭스(Mighty Jaxx)와 손잡게 됐다. 디자이너 토이 업계에선 정평이 난 회사다. 현재 마이티 잭스는 프리니 작가 작업의 저작권 문제 해결과 생산 보조 역할을 맡고 있다.
 
그의 작업 방식은 100% 수작업 혹은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기본적으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빚는 작업을 선호합니다. 이 경우엔 스케치를 그리지 않고 곧바로 클레이로 만들죠.” 해부 부분을 만들 땐 머리·척추·갈비뼈를 만든 후 내부 장기를 넣고 다리뼈를 만든다. “이 방식이 가장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리오 모형. [우상조 기자]

마리오 모형. [우상조 기자]

프리니 작가는 공산품에 버금갈 만큼 높은 완성도를 추구한다. “종종 공장에서 만들어 파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데, 수작업일 경우 모두 세상에 하나 뿐인 작품입니다. 3D 모델링을 활용한다 해도 10개 정도죠.” 이번 한국 방문을 기념해 만든 라이언은 3D 모델링으로 만든 케이스다. 캐릭터 한 점을 만드는 데 평균 6주가 걸린다는 그는 “라이언은 두 달 동안 10피스를 만들어야 해서 시간이 촉박했다.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말했다.
 
프리니 작가가 기억하는 가장 어려운 작업은 바비였다. “바비의 비현실적으로 마른 몸 때문에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 형태의 캐릭터는 많은 이가 인체 내부 구조를 알고 있기 때문에 뼈의 수를 정확히 맞추는 게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전히 캐릭터가 살아있다고 상상하는 게 즐겁다”는 그는 "올해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팬들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해부 토이 외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거나 텍스처 연구도 병행해 다양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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