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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두둑하다고? 자칫하면 노후에 세금 덤터기

중앙일보 2018.05.28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서명수

서명수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세금으로 골머리를 앓는 시기이기도 하다. 종합소득세(종소세)를 신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금을 받는 은퇴자인데 무슨 종소세냐고 한다면 큰코 다친다. 연금외 다른 소득이 있다면 종소세 대상에 포함된다. 한 푼이 아쉬운 노후에 세금을 더 무는 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다.
 

[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연금상품엔 다른 금융상품에 없는 ‘당근’이 있다. 세제혜택이다. 비과세되거나 연말정산 때 납부한 보험료를 소득공제 받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 당근은 거저주는 것이 아니다. 연금을 탈 때 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세율이 일반 과세보다는 낮지만 종소세 대상에 들어가 합산 과세되면 세 부담이 늘어난다.
 
국민연금은 현역 시절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혜택을 받았으니 마땅히 소득세가 원천징수된다. 게다가 다른 소득이 있으면 종소세 대상으로 넘어간다.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로 보험료 소득공제를 받을 일이 없는 전업주부는 물론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같은 사적연금은 좀 복잡하다. 사적연금에서 수령한 금액이 연간 1200만원을 넘으면 종소세 대상이 된다. 이때 1200만
원을 초과한 금액만 종합과세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연금수령액 전부가 종합과세된다. 따라서 다른 소득이 있는 사람은 사적연금 소득이 1200만원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과세대상엔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액과 운용수익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퇴직금을 받아 IRP에 넣고 연금을 받는 경우 종소세 계산에서 제외된다.
 
어찌됐든 종소세를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일단 사적연금 수령기간을 늘린다면 연간 수령액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연금저축의 연금수령기간을 10년에서 15년으로 늘려 수령액을 1200만원 아래로 떨어뜨리면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소득이 낮아 내야할 세금이 얼마 안 되는 월급쟁이는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지 않는 것을 생각해 볼만 하다. 세액공제를 받지 않았으니 연금 수령 때 세금을 내고 말 것도 없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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