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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취재’ CNN 방송 기자 "거대 폭발 목격…완전 폐기 알 수 없어"

중앙일보 2018.05.26 16:03
윌 리플리 CNN 기자가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취재를 못한 일본 언론 등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윌 리플리 CNN 기자가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취재를 못한 일본 언론 등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5개국 외신 기자단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26일 기자단을 태운 원산발 고려항공 JS621편은 이날 오후 12시 10분(중국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무사 도착했다.
 
기자단은 당초 계획대로 북한 원산 갈마 비행장에서 오전 11시(북한시간) 출발, 두 시간가량 비행했다.
 
이날 서우두 공항에는 기자단 도착을 취재하려는 취재진 30여 명이 밀집해 장사진을 쳤다.
 
외신 기자단은 이번 행사로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기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5개국 국제기자단이 26일 오전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출국을 위해 도착, 짐을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5개국 국제기자단이 26일 오전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출국을 위해 도착, 짐을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CNN 방송 윌 리플리 기자는 “우리가 본 것은 거대한 폭발이었다”며 “그러나 갱도의 깊은 안쪽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 북측은 영구히 못쓴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검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CBS 방송 벤 트레이시 기자 역시 “우리가 본 것은 입구”라며 “그 장소를 다시 쓸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려면 전문가가 필요하다. 우리는 언론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신 기자단이 머물던 원산을 방문한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리플리 기자는 “일부 기자는 호텔 밖에서 라이브로 찍고 있었는데, 북측이 호텔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며 “우리는 호텔 밖을 볼 수 없었고, 인터넷도 끊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에야 김정은이 우리 호텔에 있는 지역에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어제 그의 비행기가 뜨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보도를 사전 검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리플리 기자는 “북한은 어떤 비디오나 스크립트도 보지 않았다”며 “편집과 관련된 통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핵실험장 폭파 취재 당시 방사능 피폭 위험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러시아 RT 이고르 즈다노프 기자는 “일부 취재단이 방사능약을 갖고 왔는데, 중국과 영국 기자가 (방사능 측정을 위한) 장화를 신고와서 측정해보니 제로가 나왔다”며 “(피폭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북 소감으로 이고르 기자는 “우리는 너무 제한된 곳만 보고가서 북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도 “우리는 북한 최고 도시 중 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특별 열차를 탔다. 원산은 잘 계획된 도시로 보인다. 발전 잠재력이 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풍계리로 가는) 특별열차에서 (북측 관계자가) 창밖을 보지 말라고 했지만, 살짝 들춰보니 정말 깜깜했다”며 “전기가 없고, 사람들도 위축돼 보이고 도로 포장도 안됐고, 신호등이나 차량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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