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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밥!" 가끔 간덩이 부은 백수이고 싶다

중앙일보 2018.05.25 07:02
[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20)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여보, 재떨이!”
“여보, 커피!”
“여보, 물!”
“여보, 밥!”
“여보, 내 양말!”
이말 말고도 또 있다.
 
“당신이 뭘 알아?”
“온종일 집에서 뭐했어?”
“나, 피곤하니까 건들지 마!”
“한잔했다, 왜? 내가 마시고 싶어서 마신 줄 알아?
이 모두 여편네 새끼들 먹여 살리려고 하는 짓이야!”
 
간덩이 부어터진 용감한 말들.
백수, 삼식이 십수 년에 모두 다 꿈결로 사라진
내 추억의 대사들이다.
 
문득 그립다.
주방에 있던 마눌이 휙~ 뒤돌아 째려본다.
“죽을래?”라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대신 표정이 그렇게 말을 했다.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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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필진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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